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철강·중공업


‘신고가’ 눈앞에 둔 동국제강, 10년 만에 ‘최대 실적’ 노린다

몸값 귀해진 철광석, 사상 최초로 200달러 돌파
철강재 유통가도 높아져…강판·후판·철근 ‘쑥쑥’
52주 신고가 앞둔 동국제강, 올해 3000억원 흑자 예고

[FETV=김현호 기자] 철강업계가 연일 고공행진하는 생산원가 때문에 속앓이하고 있다. 최근 국제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철강재 생산원가를 압박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높아진 생산원가는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가격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가 고공행진하는 생산원가를 우려하는 첫번째 이유다.

 

하지만 철강업계 입장에서 호재도 있다.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철강재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중국의 친환경 규제 정책에 따른 생산 감소까지 겹치면서 철강재 시세가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경우 철광석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100% 반영해도 수요가 충분한 상황이다. 

 

반면 철강재를 이용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가전이나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분야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전방산업은 높아진 원가가 곧장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예측되는 등 부정적 변수도 여전하다. 가전, 자동차, 조선 등은 자타가 공인하는 철강업계 1등 고객이다. 철강업계가 고공행진하는 철광석 가격을 바라보며 속앓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가운데 철강업계에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철강업계에서 2, 3위를 넘나드는 동국제강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높아진 수요를 경영실적에 그대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회사는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동국제강의 주가도 연일 강세다. 동국제강은 올해 최고 실적을 앞세워 신기록 작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솟는 철광석 가격…1년 만에 160% 올라=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일, 톤(t)당 201.88달러(약 22만5000원)를 기록했고 10일에는 230.56달러까지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이 200달러가 넘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5월대비 160% 증가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가 밝힌 철광석 가격도 196.87달러까지 올라 2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철강 제품의 가격도 오르고 있는 추세다. 가전과 자동차업계에 주로 사용되는 열연강판의 유통 가격은 지난주 t당 11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67%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조선업에 사용되는 후판 유통가도 같은 기간 65만원에서 110만원까지 올랐고 건설업에 필요한 철근도 66만원에서 93만원가지 증가한 상태다.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이유는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어 철상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탄소감축을 위해 친환경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생산량을 줄여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및 글로벌 경기회복과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달러약세 등의 요인으로 산업용 원자재 시장으로 투기적 자금이 몰리고 있어 당분간 강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주가 오르는 동국제강, 6년 만에 최고 실적 예고=철광석 가격이 오르자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은 ‘울상’을 짓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동국제강은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우호적인 시장이 형성되면서 지난 10일, 2만5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300원 오른 것으로 52주 신고가를 세웠던 지난달 29일(2만6000원)에 근접했다. 당초 동국제강은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1만원을 넘지 못했지만 두 달 만에 ‘환골탈태’ 하게 됐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펜트업(Pent-up : 억눌린) 수요가 커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은 1분기에만 130만여대에서 차질이 발생했고 업계에서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공급 불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동국제강은 자동차에 필요한 냉연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30%에도 미치지 않아 실적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실적 전망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별도기준, 11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올해 연결기준으로는 3000억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이 예측돼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