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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LG, '청소노동자' 갈등 마무리

'집단해고' 주장하던 청소노동자 농성 풀어

 

[FETV=김현호 기자] LG가 130여일 동안 LG 트윈타워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오던 청소노동자들과 근무계약에 합의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그동안 계약기간이 해지됐다는 이유로 집단해고 돼 구광모 LG 회장에 면담을 요청하며 LG 측과 갈등을 이어왔다.

 

30일 LG의 빌딩 관리 계열사인 S&I코퍼레이션(이하 S&I)에 따르면 건물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는 LG트윈타워에서 만나 ‘청소근로자들이 농성을 종료하고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한다’는 내용에 상호 합의했다. 노동자들이 지난해 12월16일부터 농성을 이어온 지 136일 만이다.

 

노사는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전원을 2021년 7월1일부터 LG마포빌딩에서 근무하도록 합의했다. 이어 ▲만 60세인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 ▲만 65세 이후에는 만 69세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S&I관계자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청소근로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노조 측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했고 LG트윈타워 근무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노사는 상호간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근무지 이전 등 제반 사항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LG그룹은 S&I에 건물 관리를 맡기고 S&I는 지수아이앤씨에 청소업무를 10여년 간 맡겨왔다. 그런데 S&I가 계약을 종료하면서 지수아이앤씨 소속 노동자들이 지난해 12월31일자로 근로계약이 종료돼 사실상 해고됐다. 이에 이들은 LG가 사용자의 고용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며 천막 농성을 이어오기 시작했다.

 

이후 고용 승계와 관련해 노동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출범했고 구광모 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해고 기한을 하루 앞둔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 박영순, 이동주, 박홍근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해 정치 쟁점화가 이뤄졌다. 

 

S&I는 ㈜LG의 100% 자회사이고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회장의 고모인 구훤미·구미정씨가 50%씩 지분을 소유했던 회사다. 두 고모는 지난해 1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시키기 위해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후 지난 2월에는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중재로 열린 조정회의에서 LG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했고 두 달이 넘은 이날 최종 합의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