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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클로즈업]"아듀 MK" 51년만에 경영일선 물러나는 현대차 정몽구

 

[FETV=김현호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지난 1970년 평사원으로 현대차에 입사한지 51년 만에 모든 직함을 내려놓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4일 오전 열린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당초 예상과 달리 미등기임원도 맡지 않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14년과 2018년, 현대제철과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고 지난해 3월에는 21년 만에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넘겨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차그룹이 그룹 총수(동일인)를 정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한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그룹의 총수도 21년 만에 바뀌게 된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 그는 지난 2000년 동생인 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왕자의 난'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 회사만 들고나와 '홀로서기'했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초대 사장을 맡았다. 그리고 1991년 출시한 갤로퍼의 성공을 통해 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정공 출신 인사를 중용할 정도로 현대모비스에 애착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품질경영'과 '현장경영'이라는 경영 키워드를 앞세워 제네시스 브랜드를 만들어 고급차 영역에 도전했다. 그는 한국인으로 처음으료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을 세계 5위의 글로벌 자동차그룹으로 키워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과 함께 유지하고 있던 현대차 미등기임원도 함께 내려놨다. 사실 그는 2016년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80대에 접어든 이후엔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경영활동을 일체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의 퇴진은 작년 10월 회장직을 정 회장에게 넘겨주며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 명예회장의 퇴임은 현대모비스에서 'MK 시대'를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즉,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몽구의 'MK 시대' 끝나고 정의선의 'ES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