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산업은행은 17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및 노조위원장과 면담을 실시하고 쌍용차가 뼈를 깎는 각오로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산은은 과거 쌍용차가 두차례 경영위기를 이겨낸 것처럼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제적으로 최선의 방안을 제시하여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것을 요청했다.
산은은 잠재적투자자의 투자 결정, 자금조달 능력 확인 및 사업계획에 대한 객관적 타당성이 검증된다면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금융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금융지원 검토를 위한 쌍용차의 사업계획은 경영정상화의 주체가 되는 쌍용차가 스스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인도중앙은행(RBI)으로부터 마힌드라의 보유지분에 대한 감자승인을 받아내며 P플랜(단기법정관리)을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HAAH오토모티브가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산은의 직접적인 지원도 기대하기 힘든 상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읍소한다’는 말을 섞어가며 "산은이 돈만 넣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그 경우 배임에 해당된다"며 쌍용차에 대해서는 “바뀐 게 없고 현재 모습으로는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만 가지고 쌍용차를 어떻게 살릴 수 있냐”며 “사업성이 없으면 돈을 집어넣을 수도 없고 집어넣더라도 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