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임기 3년을 다시 보장 받았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뒤로하고 올해부터 ‘혁신과 성장’을 강조하며 안전 확보와 친환경 경영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삼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방산업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지만 올해에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눈높이가 일제히 상향조정하며 ‘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12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 3년을 다시 보장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포스코]](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311/art_1615853733751_cae4f0.jpg)
◆전방산업 부진에...냉연품목 직격탄=지난해 포스코는 별도기준, 매출 26조5099억원, 영업이익은 1조13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2.7%, 56%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침체된 영향으로 영업이익률도 8.5%에서 4.3%로 떨어졌다. 2분기에는 사상 첫 적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생산량도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3593만톤으로 평균가동률은 88.3%에 그쳤다. 전년대비 각각 5.5%, 1.4% 감소한 수치로 특히 생산량은 2010년(3371만톤)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냉연제품에서 큰 손실이 발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냉연제품을 통해 13조96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16조5374억원)대비 15.5% 줄어든 것으로 주요 품목 가운데 손실 폭이 가장 컸다. 냉연은 열연보다 더 얇고 가공성이 우수하며 주로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강판을 뜻한다.
하반기부터 가전수요가 회복된 점을 고려하면 자동차 판매량 감소가 실적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전체 철강 판매량 가운데 25%는 자동차 강판에서 발생하는데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7264만대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눈높이 올라간 포스코, 1분기부터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올해에는 철강가격이 상승하고 전방산업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별도기준,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1분기부터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1분기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대비 75%, 전분기로는 53%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에 힘입어 철강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타이트한 수급을 배경으로 동사의 가격 인상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철광석 가격은 조선과 자동차업계가 잇따라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67.91 달러를 기록했다. 9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지난해 1, 2분기 보다 86% 이상 상승한 수치다.
올해에는 철광석 가격 상승에 대한 원가부담을 제품단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은 우호적 환경으로 판단되고 판가 인상분 적용은 2분기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투입 원료가 상승 폭이 보다 커질 수 있는 2분기에도 마진 스프레드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