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현대제철 안동일號가 '흑자 전환'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올해들어 뚜렷한 실적 반등의 징후가 하나 둘씩 나타나면서 1분기 우수한 성적표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코로나19發 경기불황으로 적자경영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핸 반전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으로 유리한 입지에서 가격협상을 펼칠 수 있는 등 양호한 토대가 마련됐다. 원재료와 제품 가격의 고마진(스프레드) 전망도 적자 탈출을 점치는 배경이다. 올해 ‘외적성장’에서 ‘수익 강화'로 사업구조 전환을 선언한 안동일 사장. 안 사장의 2021년 지략이 현대제철의 성공적인 질적 변화와 '흑자 전환'의 꿈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310/art_16155083437281_bfcc74.jpg)
◆철광석값 올랐지만...1년 만에 반전 직면한 현대제철=에프앤가이드 및 증권사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8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200% 늘어난 금액이다. 이같은 전망치가 맞아 떨어진다면 현대제철은 올해 흑자 전환된다.
당초 철강업계는 치솟는 철광석 가격으로 고민이 깊었다. 원재료값이 오르면서 생산품 단가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3월13일, t당 90.51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5일에는 175.72달러까지 치솟았다. 90달러 안팎에 그쳤던 지난해 대비 95%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중국 칭다오항에서 거래된 철광석 가격은 지난 11일, 170.7달러를 기록했다. 52주(1년)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달 21일(t당 176.45달러)보다 떨어졌지만 지난해 3월10일(92.09달러)대비 84% 상승한 수치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광석을 수입·소비하는 국가로 칭다오항에서 거래된 철광석 값이 증가하면 국내 철강사들은 원가 반영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조선, 건설업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현대제철의 스프레드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철강 가격이 하락하면서 2개 분기 연속 적자가 발생했지만 1년 만에 정반대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비교적 높은 고로 원가가 투입이 되지만 전방산업의 수요회복과 맞물려 글로벌 판재가격의 상승으로 스프레드 확대가 배경”이라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협상테이블 여는 현대제철, 가격 상승 이끌듯=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계와 건축, 자동차 구조용으로 사용되는 열연 유통가는 지난주 t당 89만원, 선박에 사용되는 후판은 84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8만원, 13만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전방산업의 회복 ‘시그널’로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선업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고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9% 성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정부가 2025년까지 83만6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건설용 강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은 우호적인 상황으로 판단돼 본격적인 판가 인상분 적용은 2분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따라 투입 원료가 상승 폭이 보다 커질 수 있는 2분기에 스프레드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