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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의선의 현대차 2.5조원 리콜비에도 전기차 승부수

세타2 직분사 엔진에 코나까지...2개 분기 연속 충당금 영업익 역대 최저
신드롬 아이오닉5, 제네시스·기아·아이오닉6로 E-GMP 기반 전기차 확대

[FETV=김현호 기자] 정의선의 현대자동차가 코나EV 화재사고와 관련한 충당금을 지난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세타2 직분사 엔진에 관한 충당금을 고려하면 2개 분기만에 2조5000억원이 쌓인 것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9년 상반기에 기록한 영업이익보다 높은 수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은 ‘품질경영’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전기차와 관련한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나 화재에...반년 만에 리콜비로 2.5조원 쌓은 현대차=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 코나EV 리콜비용으로 3866억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해 이를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선 반영했던 389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기록한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410억원에서 1조2543억원으로 줄었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3분기, 세타2 직분사(GDI) 엔진에 관한 품질비용을 위해 2조1000억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했다. 현대차가 작년 하반기에만 쌓은 충당금만 2조5000억원을 넘긴 것이다. 이는 2019년 상반기 기록한 영업이익(2조625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잇따른 충당금 설정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947억원으로 감소해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차가 공격적으로 충당금 설정을 한 이유는 품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 회장은 고객의 신뢰와 안전을 강조하며 ‘품질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올해는 전기차 사업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가치를 위한 전략을 시장에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나가는 아이오닉, 전기차 시장 선점 가능할까=하지만 품질이슈를 뒤로하고 지난달 공개된 아이오닉5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5는 국내에서 이틀 동안 2만3760대, 일주일 만에 3만50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현대차가 작년에 판매한 전기차(12만2000대)대비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당초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 목표를 2만6500대로 잡았다. 아이오닉5는 이달 안에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다.

 

E-GMP가 적용된 차량은 내연기관 플랫폼으로 이뤄진 전기차보다 주행거리, 충전시간이 뛰어나다. 현대차는 주행거리의 효율을 위해 인버터에 차세대 소자인 SIC(실리콘 카바이드)를 적용해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800V로 충전되는 만큼 400V 충전기는 전압이 맞지 않아 사용이 불가능했지만 멀티 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별도의 승압기를 장착하지 않고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셀과 모듈의 표준화를 진행해 SUV, 세단 등 다양한 형태의 차량으로 제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내부공간은 콕핏(운전석의 대시보드 부품 모듈)이 슬림 해지면서 콘솔과 시트를 후방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프로젝트명 JW)와 기아(프로젝트명 CV)를 통해 E-GMP가 적용된 전기차를 선보이고 2022년에는 아이오닉6를 공개할 예정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오닉5의 유럽 출시 이후 소비자 평가가 중요한 변수”라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와 E-GMP에 대한 평가를 통해 향후 모빌리티 시장에서 제휴 대상으로서의 매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