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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친환경 자동차'에 눈뜨다

"새로운 기회 잡자"...은행·보험·카드상품 선봬

 

[FETV=권지현 기자] 바야흐로 '친환경 자동차시대'다. 이에 금융권이 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로 대변되는 친환경차 시장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차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을 합해 50만3107대를 기록했다. 내수(22만6668대)와 수출(27만6439대) 모두 20만대를 넘어섰다. 전체 판매량이 50만대를 돌파하고 내수가 2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2019년 1.7%에 불과한 전기차 비중이 2025년엔 10.2%(1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에는 전기차 비중만 약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회사들이 선보인 상품은 친환경차 소유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금융권은 전례 없던 '고객군'에 한껏 들뜬 분위기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자 관련 서비스를 수익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친환경차 관련 상품의 경우 금융권 최대 화두인 'ESG 경영'과도 맞닿아 있어 금융그룹차원에서도 장려하기에 관련 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보험사 한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은 성장 한계에 이른 국내 금융사에게 새로운 기회"라며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 부문을 불문하고 관련 상품 출시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최근 전기차 전용 상품을 내놓았다. 이는 보험사가 출시한 올해 첫 전기차 보험이다. 현대해상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자 전기차에 대한 사고 보상과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번 상품을 만들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등 여러 특약을 통해 각 부문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BC카드는 지난해 BC그린카드로 전기·수소차 충전요금 결제 시 금액을 절반으로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기차를 보유한 고객이 환경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충전사업자가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에 미리 BC그린카드를 등록하고 해당 카드로 결제하면 할인을 받을수 있다. 수소차 보유 고객은 별도 과정 없이 전국 19개 수소차 충전소에서 BC그린카드로 결제하면 혜택이 적용된다. BC카드는 지난해 고객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이후에도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친환경차를 이용하는 고객이 자동차 담보대출을 신청하는 경우 최대 연 4%포인트(p) 금리를 인하해준다. 전기·수소차는 연 2~4%p,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 1~2%p 금리가 인하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과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에 따라 금리우대 상품을 출시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자동차 담보대출 가운데 친환경차의 비중은 2019년 2.93%에서 2020년 5.8%로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는 친환경차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통한 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친환경차 이용자가 늘어나고 금융사로서 고객에게 녹색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번 상품을 출시하게 됐는데 이용액이 지속적으로 늘어 금리인하 혜택을 받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관련 다양한 금융 캠페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