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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신 일상 속의 여가"...국내여행보험, 신계약 '꿈틀'

 

[FETV=권지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상과 연계된 ‘생활 여행’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되면서 국내 여행보험시장이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1일 발표한 ‘코로나19 장기화와 여행보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국내여행보험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여행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작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70.4% 감소했으나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56%, 43%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여행산업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저비용항공사 성장 등으로 인한 해외여행 증가로 매년 빠르게 성장해 왔으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유례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국내 내국인의 해외여행자 수는 2014~2019년간 연평균 12%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5%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여행보험의 경우 작년 2분기 부터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년대비 96% 안팎의 감소율을 유지하는 해외여행보험과는 비견된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기존의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방식이 대부분 어렵게 되면서 여행의 패러다임이 ‘일상 속의 여가’로 전환되고 있다”며 “짧은 휴가를 즐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한 야외활동·여가를 결합한 여행, 재택근무 추세에 따라 일과 여행을 연계한 워케이션(Work-ation)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보험시장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으나 코로나19 관련 새로운 보장수요에 대응한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회복세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해외 국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태국 보건당국과 보험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이 태국여행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경우 최대 320만 바트(약 1억2000만원)를 보상하며, 아랍에미리트의 제2의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은 악사(AXA)와 협업해 에티하드항공 이용객의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진단 의료비용(최대 약 2억원)과 격리비용(하루 최대 약 14만원)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여행 중 전염병 감염 및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여행 취소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보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위드 코로나19 여행 수요’를 반영한 상품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여행 국가들이 사전 통보 없이 입국 제한, 여행 제한, 자가격리 의무 등으로 해외여행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나 국내 여행보험상품 중 여행불편에 대한 보장은 해외여행보험의 항공기·수화물 지연비용 정도로, 코로나19 등에 따른 여행 취소·중단과 관련된 보장은 없다”면서 “우리나라 보험산업도 해외사례를 참고해 민·관 파트너십 및 여행산업·보험산업의 협력 등을 통한 코로나19 관련 신상품 출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