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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Pick]"테슬라와 점유율 격차 2배”...아이오닉5 출시에도 웃지 못하는 현대차 정의선

애플카 기대감과 달리...아이오닉5 공개에도 주가 회복 못한 현대차
테슬라, ‘규모의 경제’ 가동하며 독주 체제…현대차는 품질 걱정

[FETV=김현호 기자] "타도 테슬라!"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사업에 명운이 걸린 아이오닉5를 전격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플랫폼과 초고속 충전, V2L(Vehicle to Load) 기술 등을 접목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향후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 모델과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차량 등 회사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정의선 회장은 이미 전기자동차를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형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사력을 쏟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오닉5이 현대차의 친환경 자동차사업 출항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마찮가지다. 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대표주자인 미국의 테스라를 제치고 세계 1위 등극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입장에선 아직 갈길이 멀다. 테슬라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친환경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장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프로젝트가 궤도 이탈없이 순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오닉5 공개에도...주가 회복 못한 현대차=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지난 23일 전격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되면서 18분이면 완충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30㎞까지 주행할 수 있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완주할 수 있다. 사이즈는 투싼과 비슷하지만 펠리세이드보다 내부공간을 넓히면서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 사이의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 최초로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적용했다. 일반 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해 사각지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모델은 롱 레인지와 스탠다드 등 2개로 출시되며 가격은 5000만원대 초·중반으로 책정됐다. 개별소비세 혜택과 구매보조금을 더하면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020년 1330만대에서 2025년도에는 5660만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에 발맞춰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여 연 56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 전동화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해 204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1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25일부터 아이오닉5의 사전예약을 시작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전기차 판매목표는 16만대로 코나EV의 국내 단종 등을 감안하면 7~8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의 지배력을 키우려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9500원 하락한 23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감과 애플카 이슈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던 지난달 대비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이다.

 

 

◆‘타도’ 테슬라 외치지만...품질 문제는 도마에=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왕좌로 군림하고 있는 이유는 경쟁사보다 먼저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후발주자인 현대차그룹과 독일의 폭스바겐그룹, 미국의 GM 등은 전기차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보다 엔진 중심의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생산했다. 이는 테슬라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49만9550대를 판매하며 2018년(약 25만대) 대비 몸집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4분기에만 18만570대를 판매해 분기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고 생산량은 처음으로 50만대를 넘겼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테슬라가 17.5%를 달성하며 폭스바겐그룹(12.9%), 르노그룹(8.2%), 현대차그룹(7.2%)을 제치고 여유 있게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올리고 7월에는 독일 베를린의 기가팩토리를 가동해 생산량 증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공언한 “올해는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야한다”는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품질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직분사(GDI) 엔진에 관한 품질비용으로 2조1000억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했고 잇따른 화재사고가 발생한 코나EV의 리스크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향후 수년을 좌우할 핵심변수는 E-GMP로 아이오닉5의 성공은 E-GMP에 대한 상품성을 평가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며 “E-GMP의 상품성과 현대차의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에서의 위상 강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