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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자동차, 화재사고·반도체 부족에도 전기차 ‘러쉬’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E-GMP 장착한 ‘아이오닉5’ 글로벌 공개
전기차 ‘뼈대’ 구성된 E-GMP, 소비자 취향에 따라 차량 바꿔

[FETV=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연기관차의 종말을 선언하는 아이오닉5를 전격 공개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를 장착한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물론 제네시스와 기아의 차량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의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로 평가되는 이번 아이오닉5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균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5분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아이오닉5에 사활건 현대차=현대차가 23일 글로벌 시장에 전격 공개한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장착된 최초의 차량이다. 글로벌 완성차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변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로 올해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전기차 시장은 완성차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E-GMP는 배터리, 모터 및 전력·전기시스템을 포함한 차량의 뼈대로 구성돼 있고 다양한 유형의 차량을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을 뜻한다. E-GMP가 적용된 전기차는 부품수가 60% 줄어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소비자는 취향에 따라 차량을 바꿔나갈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고속충천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E-GMP가 적용된 차량은 5분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18분이면 완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800V 고전압 충전과 400V 급속충전까지 가능한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또 E-GMP는 충전된 전기를 외부로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기존 전기차도 캠핑 시 전자제품을 활용할 수 있지만 E-GMP는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110V와 220V의 가정용 전원을 차량 외부로 공급해 대용량의 전원이 필요한 가정용 가전제품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배터리 전력을 다른 전기차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월 기준 7.2%로 테슬라(17.5%), 폭스바겐그룹(12.9%), 르노그룹(8.2%)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필두로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며 연 56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돼야 한다”며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부족하고...코나EV 화재사고 해결은 숙제=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생산량이 급감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해 지난 1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됐지만 벌써부터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장정보 업체 IHS마킷은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올해 1분기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공급에 ‘비상등’이 켜진 이유는 NXP와 인피니온 등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이들 기업이 PC·서버·스마트폰 등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수급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하는데 최소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고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는 마진이 크지 않은 탓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포드와 르노,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잇따른 생산차질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중국산 차량용 전선(와이어링 하니스) 부족 사태 등의 학습효과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수개월 치 쌓아 놓은 상태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아이오닉5의 생산차질도 무시살 수 없어 보인다.

 

코나EV의 잇따른 화재사고는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대한 안정성 문제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EV가 잇따라 화재사고가 발생해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작된 7만7000대의 차량을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하는 리콜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BMS 업데이트를 받은 코나에서 또 다시 화재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켜졌다.

 

화재사고의 원인을 두고 코나EV에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과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직접적인 화재원인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한 변창흠 국토부교통부 장관은 “조사 결과가 언제쯤 나오냐”는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거의 조사가 됐고 그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