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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최정우의 포스코, 가격인상 바람타고 돈냄새 “솔솔”

포스코, 290여일 만에 주가 110% 상승, 시가총액도 13조원 증가
목표주가 줄줄이 30만원 넘겨…“중국 경기부양 기조에 업사이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스프레드 커질 듯…“철강재 가격 강세 지속”
판매가 인상에 실적 회복 기대감 ↑, 3Q19 이후 ‘조’ 단위 흑자 예고

[FETV=김현호 기자] 포스코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곡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0%가 오르며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철광석 가격 급등에 원재료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포스코의 목표 주가를 상향시켜며 눈 높이도 올리고 있다. 임기 3년을 사실상 보장 받은 최정우 회장이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재료값 상승에도... 주가 29만원 넘긴 포스코=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7일 29만1000원에 거래가 마감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23일에는 13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91일 만에 무려 110.8%가 상승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12조317억원에서 약 13조원 오른 25조3713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30만원으로 달려가고 있는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6만7500원에서 36만원으로 높였고 한화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각 35만원, 39만원으로 상향시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주가는 중국 철강가격의 사이클과 궤를 같이 한다”며 “중국의 경기부양 기조가 지속되는 한 상반기에도 업사이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일, 톤(t) 당 168.72달러(18만4394원)를 기록했다. 176.45 달러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던 지난달 21일 대비 소폭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상승폭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인프라, 건설 등 제조업 부양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4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 국가이자 소비 국가이기 때문에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제조업체들의 원가 반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코의 원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원재료와 제품 가격의 스프레드(마진)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미국 등 정부의 부양정책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철강재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철광석 가격도 초강세를 기록해 글로벌 철강재 가격 강세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실적 반등 기대감 높아진 포스코, 영업이익 1조원 달성할까=올해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결이 남아있지만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CEO 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연임을 사실상 보장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부진했던 실적 회복과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철강업계는 메가 트렌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혁신과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제조단가의 가격인상이 어려웠지만 포스코는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3만원 인상했고 2월에는 5만원 인상을 예고한 실수요향 열연가격을 추가로 올리기로 했다. 향후에는 대형 수요가 발생하는 조선업과 자동차, 가전 등에 납품되는 철강재 가격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49.5% 이상 증가한 8337억원으로 예측했다. 1분기에는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가 상승 이상의 제품 판매가격 인상이 일어나 스프레드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116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