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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 밟는 금융지주 IB사업

빅테크 공세 속 국내외서 잇단 '딜' 성공
경쟁력 강화 위한 조직·인력 재편 나서

 

[FETV=유길연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이 국내외서 대형 딜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투자금융(IB)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거센 도전 속에 IB 강화를 위한 금융지주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 글로벌투자금융(GIB)부문은 22일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매입과 관련된 총 2억8000만 달러(약 3103억원) 규모의 IB딜을 마쳤다. 신한금융 GIB부문은 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움을 구성해 아마존이 뉴멕시코주에 건설 중인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신한은행이 이번 딜에서 1억8800만 달러의 선순위 대출을 주선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및 에쿼티(지분) 9300만 달러를 총액인수 했으며, 공모 등의 방식을 통해 셀다운(재매각) 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 기업투자금융(CIB)그룹도 올 5월에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에이치라인해운에 1조8000억원을 공동 투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사모펀드의 무한책임투자자(GP)로 참여했고, 하나은행이 인수금융 주간사를 맡았다. 에이치라인해운은 국내 벌크선 시장 2위 업체로,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등과 20년가량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도 IB딜에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특수목적법인(SPC)인 새만금희망태양광과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 금융 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99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20년간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공동 대표주간사를 맡았다. 삼성생명,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함께 1196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새만금희망태양광에 제공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 5월 2억4000만 캐나다 달러(약 2065억원) 규모의 캐나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금융(PF) 선순위대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캐나다 5대 은행을 비롯한 총 27개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가운데 국내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국민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도전과 저금리 등의 위기 상황에서 IB는 금융지주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IB는 전문 인력들의 지식과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이 비대면거래로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다. 금융지주는 자본시장에서 딜 발굴부터 계약 성사까지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또 대규모 대출을 통해 이자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동시에 인수·주선수수료도 확보할 수 있어 이익 확대에 기여가 크다. 

 

IB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금융지주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IB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통합 조직을 신설하고. 그룹 IB사업 책임자를 임명해 계열사 임원을 겸직토록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IB에 은행과 증권사 뿐 만 아니라 보험사, 캐피탈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전자금융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자산관리(WM), IB, 무역금융 등의 영역에서 경쟁력이 높은 은행은 디지털 전환의 충격을 덜 받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경쟁력이 낮은 은행과의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