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극심한 수주 가뭄에 빠져있던 한국 조선업계가 잇따른 수주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91%, 삼성중공업 65%, 대우조선해양 7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각각 82%, 91%, 82%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들 3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선과 VLCC 등의 수주를 독점하며 목표치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은 총 53척이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쇄빙LNG선 10척까지 더하면 63척으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1척, 19척, 6척을 수주하며 3사의 점유율은 73%에 달했다. 또 VLCC는 총 42척이 발주됐는데 이 가운데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27척, 7척을 수주하며 81%를 독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친환경 선박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IMO는 선박연료로 사용되는 황산화물 함유량을 기존치보다 3.0%포인트 낮춘 0.5%까지 낮추기로 했다. LNG는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로 분류된다. 또 지난 6월, 조선3사가 카타르와 100여 척의 건조 슬롯을 예약한 것을 고려하면 조선업계의 ‘낭보’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