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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K-조선, ‘친환경’ 훈풍타고 '코로나 불황' 넘어설까?

전세계 상반기 발주량 반토막 났지만... 하반기 회복에 이어 12월 수주 급등
한국조선해양, 12월에만 3조1000억원 수주…삼성重, LNG선 쓸어 담아 수주량 ↑
IMO규제에 발주량 확대 예상됐지만... 코로나19에 韓 독점하는 LNG선 수주 감소
압도적인 기술력에 LNG선 싹쓸이 하는 K-조선, “내년 상반기에는 주요 선종 호황”

[FETV=김현호 기자] 조선업체들이 올해 코로나19발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주요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12월 싹쓸이 수주'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발주량 자체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막판 뒷심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가 눈에 띄고 있다. 친환경 바람으로 향후 LNG선 발주가 증폭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조선업계의 수주 ‘훈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주량 감소하고 있지만... LNG선 쓸어 담는 K-조선=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447만CGT로 전년 동기(2523만CGT) 대비 57%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 발주량은 상반기(697만CGT) 대비 늘어난 750만CGT로 확대됐으며 특히 12월에는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잇따른 수주 ‘축포’를 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12월 한 달 동안 유럽과 아시아지역 선사 등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LPG운반선, LNG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해양플랜트 등 총 3조1000억원 규모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총 95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110억 달러) 대비 86%까지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일주일 사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지역 선사로부터 총 1조63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한 달 동안 수주한 LNG선은 총 18척에 달하며 지난달 수주한 25억 달러(약 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포함하면 올해 누적 수주는 55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아직 목표(84억 달러) 대비 65%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상반기 수주기록이 약 6%였던 점을 고려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에 주춤했던 친환경 선박... 내년에는 ‘대박’ 터트릴까=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목표(72억1000만 달러) 대비 58%에 달하는 42억1000만 달러(약 4조6590억원)를 수주했다. 올해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선3사의 수주 목표를 채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선사들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발주를 늘릴 것으로 예상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주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시작되면서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되는 LNG선 발주량 확대에 기대를 모았다. 앞서 IMO는 선박연료로 사용되는 황산화물 함유량을 기존치보다 3.0%포인트 낮춘 0.5%까지 기준을 낮추기로 했다. 때문에 석탄과 석유를 대신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LNG 연료의 사용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LNG선은 국내 조선업계가 8~9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독점해왔으며 기존 선박보다 가격이 약 15%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분류된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LNG선을 싹쓸이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선사들의 잇따른 LNG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9월 말, 클락슨리서치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100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수주 회복기에 진입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주요 선종이 모두 호황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