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창수 기자] 제약업계의 ‘조용한 강자’ 동아에스티의 실속 경영이 최근 들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자사의 당뇨병 치료제 ‘슈가메트’의 제형 크기를 줄이고 복합성을 개선해 눈길을 끌었다. 환자 편의성 증대를 위해 복약순응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

동아에스티는 품질경영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 규제 역량 확보를 인정받아 '마스터콘트롤 밸리데이션 트랜스포메이션 어워드 2020'을 수상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올해 코로나19 타격에도 동아에스티의 2021년 매출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자사 신약의 글로벌 임상과 해외 제약사와의 협업 진척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성분 복합화하고, 알약 크기 줄이고…” 동아에스티의 혁신= 동아에스티는 자체 개발한 신약에 다른 치료 성분을 더한 복합제 개발 및 알약 크기를 줄이는 제형 개선을 앞세워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DPP(디펩티딜펩티다제)-4억제제 계열의 당뇨 신약 슈가논을 개발한 후 슈가논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슈가메트를 판매하고 있다. 슈가논 시리즈는 지난 3분기 67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43억원보다 55.81% 성장했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슈가논과 슈가메트 개발을 병행, 각각 2015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동아에스티는 슈가메트를 출시한 뒤 두 차례 제형을 축소해 편의성도 개선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자사의 당뇨병 치료제 '슈가메트 서방정' 5/1000mg 용량의 제형 크기를 줄여 출시했다. 이번이 두 번째 축소 작업으로 첫 출시 당시와 비교해 제형 크기가 대폭 줄어들었다. 동아에스티는 제제 개선 작업을 통해 정제의 길이를 19.4mm로 줄였다. 이는 DPP-4 저해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중 가장 짧은 수치다. 두께도 기존보다 17%가량 축소했다. 모양은 복용편의성을 고려해 유선형으로 변경했다.

◆ 동아에스티 품질경영솔루션 부문, 국제적 인정= 동아에스티의 ‘똘똘한 경영’은 전사적 품질경영 측면에서도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최근 동아에스티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함께 ‘마스터콘트롤 밸리데이션 트랜스포메이션 어워드 2020’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상은 QMS(품질경영솔루션) 글로벌 선두 기업 마스터콘트롤에서 자사의 QMS를 도입한 기업을 대상으로 부문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후지쯔를 통해 마스터콘트롤의 QMS를 동아ST 천안·달성 공장에 구축했다. 이에 따라 전자문서관리, 품질이벤트관리 및 교육기록관리 등 데이터 완전성 관리를 충족하며 품질경영, 비용절감 및 제품 개발 주기 전반에 걸친 중요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다.

동아ST 품질보증실 관계자는 "마스터콘트롤 QMS 도입으로 업무 프로세스간의 연계 및 효율성이 향상됐으며 품질 보증 각 영역에서 데이터 완전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특히 복잡하고 엄격해진 글로벌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품질경영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 코로나 타격에도 내년 준수한 성적 예상…글로벌 제약사와 협업도 ‘눈길’= 한편 동아에스티는 올해 코로나19 타격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준수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2021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2% 늘어난 6279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520억원으로 예상됐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로 마케팅비용이 크게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 판단된다”며 “지켜봐야 할 R&D 이벤트로는 당뇨 치료제 DA-1241의 미국 임상2상 진입과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 중인 MerTK 저해제 후보물질 도출 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