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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클로즈업]호반건설, 2세 경영시대 신호탄 쏜 김대헌 사장

 

[FETV=김현호 기자]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이 17일 기획부문 사장으로 승진하며 호반그룹 2세경영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0%이상 보유한 최대주주로 호반그룹의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꼽히는 오너 2세다.

 

김 사장은 호반건설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의 2남 1녀중 장남이다. 1988년생인 김대헌 신임 사장은 만 32살이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대리나 과장 등 초급 간부사원 수준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 사장 타이틀을 거머줬다. 

 

그는 지난 2011년 6월, 호반에 입사해 2017년 호반건설 미래전략실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30살의 나이로 2018년에는 부사장에 올랐다. 이후 17일 정기 인사에서는 입사 이후 9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사실 김 사장은 경영보다 결혼 때문에 유명해진 인물이다. 최근 모 방송국 아나운서와의 결혼이 전국 온라인을 끄겁게 달군 바 있다. . 

 

김 사장은 지난 5일, 김민형 전 SBS 아나운서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던 것.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지난해 10월부터 교제한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김 사장이 이날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호반그룹 2세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장남인 김 사장을 비롯 김상열 회장의 자녀가 연말 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호반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장녀 김윤혜 아브뉴프랑 전무가 호반프라퍼티 부사장으로 각각 선임됐다고 했다. 반면 차남인 김민성 상무이사는 이번 승진 인사에서 빠졌다. 

호반건설은 지난 1989년 설립된 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속한 메이저급 건설회사다. 자산 규모만 따지면 무려 8조원대에 달한다. 김 사장은 호반건설의 지분 54.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만 따진다면 사실상 오너다. 다음은 차남 김민성 상무와 장녀 김윤혜 부사장이다. 이들은 호반프라퍼티의 지분을 각각 20.65%, 30.97% 확보한 호반그룹의 로열패밀리다.

 

호반그룹의 경우 2세에 대한 지분 승계 작업은 일찌감치 마침표를 찍었다. 김회장의 적장자인 장남 김 사장이 호반그룹의 주력 사업인 건설업을 총괄하는 반면 차남인 김민성 상무와 장녀 김윤혜 부사장 등은 부수적인 계열사업을 챙기는 등 3남매간 역할 분담을 마무리한 상태다.

호반그룹은 2세에 대한 지분 승계뿐 아니라 경영 참여 작업도 상당부문 조치했다. 3자녀 모두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 명부에 이름을 올려 놓은것이다. 실제로 김 사장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 사내이사로, 김 부사장은 호반프라퍼티 사내이사에 나란히 등재했다. 김 상무 역시 2019년 호반산업 사내이사 자리를 꿰찼다. 

김 사장은 그돟안 호반건설 기획부문 대표를 맡아 그룹의 신사업 부문 등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6월 23일 '디지털 트윈' 원천 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 투자 약정 및 업무 협약 체결을 성공리에 진행하는 등 경영수업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최근까지 리츠(부동산 투자 신탁)를 활용한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이에 힘입어 올해초반 자본금 70억원 규모의 '호반AMC'를 설립하고 국토교통부 예비 인가도 신청했다. 호반건설은 내년이후 IPO(기업공개) 등을 추진하고 이를 발판삼아 영토확장을 꾀한다는 각오다. 호반건설 2세경영의 선봉에 선 김대헌 사장. '32세 젊은 CEO' 김 사장의 2021년 경영행보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호반그룹은 이날 총괄회장에 김선규 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선임하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호반그룹이 총괄회장직을 만든 건 창립 후 처음이다. 이로써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신사업 수주 및 M&A(인수합병)를 책임지고, 김선규 총괄회장은 경영 전반을 맡는 일종의 역할분담이다.

 

호반그룹은 또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 신임 대표이사로 박철희 사장을 선임했다. 박 대표이사는 호반건설 사업본부장에서 2015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해 2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대형 건설사 출신을 대거 스카웃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호반건설의 경우 김양기 부사장(경영부문장)은 대우건설, 이종태 부사장(사업부문장)은 대림산업, 윤종진 전무(상품개발실장)은 삼성물산 출신이다. 또 호반산업에선 김종건 호반산업 상무(재무팀장)가 대림산업, 김원익 상무보(건축지원실장)는 현대건설이며, 이우규 삼성금거래소 대표이사(부사장)는 포스코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CEO를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