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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유길연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임원에 대한 대규모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사업을 맡고 있는 메트릭스 조직의 수장들이 인사대상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문장은 계열사 임원도 겸직하고 있어 이번 인사에 따라 은행과 계열사 임원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1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회)를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계열사 수장 자리가 확정되면 이어 지주와 은행 임원 인사가 이어진다.
지주는 메트릭스 조직을 책임지고 있는 4인을 포함한 부사장급 5명과 상무 2명, 총 7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장동기 부사장은 자산을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 그룹투자운용(GMS)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 부문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에서 각각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룹글로벌투자금융(GIB)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정운진 부문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함께 금투·생명 부사장으로 그룹의 투자은행(IB)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정지호 부문장은 은행 부행장과 카드·금투·생명 부사장을 맡고 있다. 왕미화 그룹자산관리(WM)부문장은 은행(부행장)·금투(부사장보)에 이름이 올라있다. 이 밖에 이병철 부사장(보)는 브랜드홍보부문을 담당하고 있고 신한카드 비상임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왕효민 그룹 준법감시인(상무), 이인균 그룹 운영부문장(상무)도 연말 인사 대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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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릭스 조직 특성 상 겸직 체제로 인해 부사장 인사 변동이 이뤄지면 은행 및 계열사 임원 자리도 대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임기 만료를 앞둔 부문장들이 계열사 CEO 자리로 옮기면 인사 변동의 폭은 더욱 커진다. 지난 2018년 계열사 사장이 대거 교체가 이뤄질 당시 이창구 자산관리부문장(현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비롯한 부문장들이 CEO 자리를 꿰찼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계열사 임원 인사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각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부문장들의 인사는 조 회장과 계열사 CEO 및 이사회와 논의 끝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지주 임원 인사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여러 악재를 뚫고 올 3분기 누적 순익이 작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계열사 CEO도 대부분 연임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의 메트릭스 조직의 업무 과정에 대해 일부 문제제기를 한 만큼 인사 쇄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장동기 GMS부문장은 올해로 3년 임기를 채우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은 부문장직 임기는 통상 '2+1년'이 주어진다.
신한금융 인사에서 메트릭스 부문장 인사는 계열사 CEO인사 못지 않게 중요하다. 조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메트릭스 조직을 구축했다. 각 사업에 전 계열사가 참여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은행의 전통적인 예대 마진에 기초한 영업 외에 굵직한 사업은 모두 메트릭스 조직으로 짜여졌다. 현재 신한금융은 글로벌·GIB·GMS·디지털·WM 부문이 메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은행 임원은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부문장 4명을 제외하면 11명이 인사 대상자다. 허창헌 상임감사위원과 노용훈 비상임이사가 올해를 끝으로 임기가 끝난다. 노 이사는 현재 지주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 임기가 1년 남아있다. 나머지 인사 대상자 9인은 모두 부행장급이다. 박우혁 디지털개인부문 겸 개인그룹장, 이명구 디지털그룹장, 이순우 준법감시인, 이재학 여신심사그룹장, 정만근 신탁그룹장, 이희수 영업그룹장, 배두호IPS그룹장, 최동욱 대기업외환그룹장, 조경선 영업기획그룹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CEO 인사가 완료된 후 지주-은행 임원 인사도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라며 “이번 인사는 ‘안정’이 강조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