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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뷰] 위기속 주목받는 삼성화재 ‘최영무 리더십’

 

[FETV=권지현 기자] ‘2020! 顧客(고객)·效率(효율)·未來(미래) 중심으로’ (삼성화재 올해 비전)

 

저금리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등 보험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전략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최 사장은 손해보험업계 1위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삼성화재를 넘어 손보업계 전반에 선한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63년생인 최 사장은 경기도 의정부 출신으로 충암고와 고려대 식물보호학과(현 생명공학부)를 졸업했다. 1987년 7월 삼성화재 전신인 안국화재 공채로 보험업에 발을 들인 그는 대리점영업부로 배치돼 영업 업무부터 쌓았다. 1994년까지 삼성화재 한양지점 등에서 근무한 최 사장은 본사로 자리를 옮겨 총무파트장·인사팀장(상무)·전략영업본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2013년 12월 자동차보험본부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18년 3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 글로벌 사업의 초석을 쌓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손해보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 

 

최 사장의 가장 큰 성과는 삼성화재의 영향력을 세계적인 보험시장에까지 확대한 점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5월 영국 런던에서 로이즈 캐노피우스사를 100% 소유하고 있는 포튜나탑코 유한회사에 1.5억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보험무대인 영국 로이즈 시장에 진출했다.

 

로이즈 시장은 런던을 중심으로 전세계 80개국에서 테러·납치·예술품·전쟁·신체·공연 관련 배상보험 등 고도의 특화된 리스크를 인수하는 글로벌 보험시장이다. 규모만 해도 2018년 기준 약 52조원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해당 투자를 통해 전략적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국내 보험사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업계 최초 사례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1.1억 달러(약 13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더욱 적극적인 해외 행보를 예고했다.

 

최 사장은 내부도 단단히 다졌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9~12월) 1년 전보다 22.4% 늘어난 1956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2000년 2분기 이래 8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매출액은 4조9527억원, 영업이익은 2862억원으로 각각 3.6%, 17.1%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익은 6289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작년 전체 순익인 6092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매출은 14조7184억원을 기록해 4.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9263억원으로 7.8% 성장했다.

 

 

◆ 국민 5명 중 1명을 고객으로 삼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보험업계 처음으로 보유고객 1000만명을 달성했다. 대표 취임 이후 끊임없이 추진해온 최 사장의 '고객중심 경영'이 맺은 결실이다. 이로써 최 사장은 ‘국민 5명 중 1명’이 고객인 보험사의 CEO가 됐다. 최 사장이 보유한 ‘첫’ 타이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임기 3개월 만인 2018년 6월,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걷기·달리기 등 운동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하는 '애니핏' 건강증진형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 개발은 최 사장의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에 힘쓰라’는 주문에 따라 삼성화재의 고심 끝에 탄생했다. 고객이 운동 목표를 달성할 경우 쌓이는 애니포인트는 보험료를 결제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당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고객 권익보호와 신뢰제고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09년 업계 처음으로 ‘고객권익보호위원회’를 설립해 고객불만을 사전에 예방하고 사후구제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힘써왔다. 위원회는 보험전문가, 변호사, 전문의 등 외부전문가 6인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운영 건수 100회를 돌파했다.

 

◆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다

 

보험업계의 불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최 사장은 올해를 ‘새로운 10년의 미래’를 그리는 원년으로 삼고 임직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민첩한 대응을 주문했다. 먼저 최 사장은 ‘고객과 시장에 겸허한 자세’를 강조했다. 고객과 시장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삼성화재만이 할 수 있는 참신한 상품과 최적의 채널 전략 운영을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체질개선을 통한 효율적인 사업 구조 정착에도 힘쓴다. 장기보험의 경우 고객 중심의 영업 문화 육성과 효율 관리에 만전을, 자동차보험은 보상품질 차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반보험은 해외 보험사 지분투자 등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며, 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대비한다.

 

최 사장의 임기 내 남은 과제는 '노사 관계 개선'이다.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선언 이후 삼성 계열사 CEO의 책무가 '건전한 노사문화 만들기'이기 때문이다. 임기 만료 4개월여를 앞둔 그가 만들어갈 삼성화재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