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욱 이마트24 신임대표. [사진=이마트24]](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146/art_16051358280938_dc73cd.jpg)
[FETV=김윤섭 기자] 편의점 업계 최단기간 점포수 5000점을 돌파하면서 외형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마트24가 4년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는다. IT전문가로 꼽히는 김장욱 대표가 선임되면서 이마트24가 올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인점포, 신기술 적용 등을 더욱 속도감 있게 해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마트24의 가장 큰 목표인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 이마트24 무인점포 확장 승부수...IT전문가 김장욱 대표 선임=11일 업계에 따르면 김장욱 신세계I&C 대표가 신세계그룹 편의점 사업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됐다. 김장욱 신임 대표는 지난 15일 이마트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자리를 옮겼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여의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하고 한국가확기술원에서 전산학석사를 취득한데 이어 UC 버클리대학교에서 경영학 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SK플래닛에 입사하고 2013년 신세계그룹으로 옮겨 전략실 기획팀 사업기획II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 신세계I&C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외형확장을 통한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CU와 GS25가 약 1만 500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이마트24는 5000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영 전 이마트24 대표도 5000점 출점 기념 영상에서 향후 “내부 콘텐츠를 더욱 충실히 해 최단기간 내 1만 호점 돌파를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수익성 증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마트24가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5000점을 돌파하는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8월 5000점을 돌파했으며 3분기 말 기준 5131개를 기록, 전년 말 대비 643점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편의점 시장이 둔화됐다는 점, 2014년 계약해 올해 재계약에 나서는 점포가 약 3000개 가량 쏟아져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24는 편의점업계 후발주자로 2014년 이마트에 인수되면서 본격적으로 덩치를 불려왔다. 2017년 브랜드를 기존 위드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꿀 당시 올해를 BEP 달성 시점으로 보고 5000~6000개 점포를 확보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매년 1000개 이상 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8년 편의점 출점 자율규약이 도입되면서 신규출점이 어려워졌고 리브랜딩 당시 이마트24가 밝힌 목표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주류특화매장, 숍입숍 매장, 무인점포 등 이마트24만의 차별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146/art_16051358273756_881b3c.jpg)
◆ 스무디킹 이어 카페 페이브 숍인숍 시험...점포 경쟁력 강화=이마트24가 계획한 최소 점포 수를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의 매출액은 2014년 291억원, 2015년 1351억원, 2016년 3784억원, 2017년 6841억원, 2018년 1조379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도 2015년 364.8%, 2016년 180.1%, 2017년 80.8%, 2018년 51.7%를 기록했다.
아직 흑자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손실 규모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2017년 517억원을 정점으로 2018년 396억원, 지난해 281억원까지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132억원의 손실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보다 25억원 감소했다.
우선 이마트24는 IT전문가 김장욱 신임 대표를 통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인점포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현재 100여개의 무인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가장 많은 무인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24와 신세계I&C는 무인점포를 확대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인 '저스트워크아웃(Just Walk Out)'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쓱페이 QR코드를 통해 입장한 후 상품을 고르고 점포를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또 김 대표가 몸을 담고 있던 신세계 I&C는 지난 9월 한국판 아마존고 축소판 ‘스마트선반’ 을 출시한 바 있다.
‘스마트선반’은 신세계아이앤씨가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을 도입한 한국판 아마존고 ‘셀프매장’의 축소판으로 AI 비전기술부터 무게센서까지 동일한 기술을 적용했다. 신세계아이앤씨의 ‘셀프매장’ 기술과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AI스타트업 인터마인즈와 공동 개발했다.
최근 이마트24가 차별화 방안으로 선보이고 있는 숍인숍 매장의 확대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마트24는 최근 다양한 숍인숍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차별화된 점포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무용품 전문점인 오피스디포와 협업해 숍인숍 매장을 선보였고 이마트24 점포에 스무디 전문 매장을 넣은 이마트24·스무디킹점도 점포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준 이마트24·스무디킹 가맹점은 144개다. 연내 300개점까지 매장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숍인숍은 매장 안에 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말한다. 일반 매장을 개설하는 것과 비교해 창업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고 뛰어난 모객효과도 증명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김장욱 신임 대표가 취임 후 첫 행보로 가맹점과의 상생협약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이마트24가 리브랜딩 당시부터 24시간 영업 배제, 로열티 배제, 영업위약금 배제 등 이른바 ‘3무정책’을 내세워 가맹점주들을 위한 편의점을 표방해온 것과 맞닿아있다.
이번 상생협약식 체결을 통해 이마트24는 앞서 발표한 바와 같이▲본사가 모든 가맹점 재해•재물보장/현금도난보험 비용 전액 지원 ▲모든 가맹점 이용 가능한 법률/노무 자문 서비스 신설을 통해 가맹점과의 상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번 상생협약식을 통해 이마트24와 가맹점이 서로의 입장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신뢰를 한 층 더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가맹점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간 협업이 매우 중요해진 가운데 ‘오프라인’ 이마트24를 맡게된 김장욱 대표가 시너지 확대를 통해 이마트24의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