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촌에프앤비]](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145/art_16044763597016_ad9188.jpg)
[FETV=김윤섭 기자] 프랜차이즈업계 1호 직상장으로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교촌에프앤비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교촌에프앤비를 이끌고 있는 소진세 회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빅히트 이후 가치평가 논란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면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것에 비춰보면 소 회장이 교촌에프엔비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는지 엿 볼 수 있다.
◆롯데유통 대표CEO 소진세...화려한 스팩 그리고 불도적式 추진력=소진세 회장은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으로 롯데그룹 사장 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교촌에프앤비를 맡은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1950년 생으로 롯데쇼핑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당시 코리아세븐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경영 일선에서 퇴진 한 뒤 대관업무와 홍보업무를 맡는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부분개장을 앞두고 안전사고와 롯데홈쇼핑의 비리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소진세가 전면에 나서 특유의 넓은 인맥과 친화력을 통해 정부기관이나 시민단체와 소통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2017년 2월에는 신동빈 회장의 뒤를 이어 롯데그룹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당시 롯데그룹은 다년간의 걸친 경영권 분쟁, 경영비리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상태였다. 신 회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했고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소진세 회장의 경영 능력이 돋보였던 때는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와 코리아세븐, 바이더웨이 대표이사로 재직한 기간이었다. 2006년 취임 당시 매장 수가 50여개에 불과했던 롯데슈퍼를 물러나기 직전인 2013년 350여개 매장을 가진 브랜드로 키워냈고 매출도 2조3000억원 가량으로 급증했다.
201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코리아세븐도 매장 수가 2010년 초 2200여개에서 2013년 말 7230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도 2010년 1조3000억원에서 2013년 2조5500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맨에서 교촌맨으로 변신...교촌에프앤비 특급 구원투수 등판=2018년 12월 임원인사에서 40년 롯데인생을 마친 소진세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교촌에프앤비의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했다. 2018년 10월 권 전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가 직원들에게 폭력과 욕설을 하는 등 갑질논란이 터졌기 때문이다. 이후 권원강 회장은 교촌에프앤비를 혁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소진세 회장을 직접 영입하면서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했다.
소 회장 역시 변화와 혁신의 각오를 다졌다. 그는 취임식에서 “교촌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경영 방향 전면에 세웠다.
소진세 회장 영입 이후 교촌치킨은 치킨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3801억원 매출과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2156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통업계를 강타한 올해도 13%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소진세 회장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 회장은 난달 22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최초로 내달초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하고 오는 2025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목표하는 내용의 '2025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기로 했다.
우선 2025년까지 25개국, 500개 이상 매장을 개설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할 계획이다. 교촌은 2007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6개국에서 3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프랜차이즈 업체를 넘어 간편건강식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온라인과 모바일 주문에 익숙한 소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외식 프랜차이즈를 겨냥해 가공 소스 사업을 확대하고, '치맥'(치킨+맥주)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수제맥주 브랜드도 출범시키기로 했다.
롯데그룹의 해결사에서 교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게된 소진세 회장이 40년 유통전문가의 능력을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프로필
▲1977년 롯데백화점 입사, ▲1997년 롯데쇼핑 이사 ▲2000년 롯데쇼핑 상무 ▲2005년 롯데쇼핑의 마케팅부문장 전무▲ 2006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2009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 총괄사장 ▲2010년 2월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사장, 바이더웨이의 대표이사 ▲2014년 2월 대외협력담당 총괄사장다 ▲2014년 8월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2017년 2월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2019년 4월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