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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취임 1년' 합격점 받은 이마트 강희석...하반기도 '강희석式 혁신경영' 승부수

이마트 2분기 영업적자 딛고 3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전망
할인점·트레이더스 회복세에 SSG닷컴, 전문점 매출도 상승
강 대표 지난해 10월 취임후 고강도 쇄신 나서...전문점 물갈이
정용진 부회장 SSG닷컴·이마트 강희석 대표에게...강희석 체제 힘 싣는다
SSG닷컴 코로나19속 빠른 성장세...분기 매출 1조 달성 눈앞

 

[FETV=김윤섭 기자]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지 1년을 맞았다. 강 대표 취임 1년에 대한 유통업계 평가는 합격점이다. 그는 이마트 최고경영자(CEO)를 맡자마자 경쟁력을 상실한 유통사업 부문을 과감히 도려내는 극약 처방을 내렸고 비효율적인 조직을 재정비했다. 그 결과 적자의 나락으로 추락한 이마트를 흑자로 되돌려놓는 등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그 공로에 힘입어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대표에게 SSG닷컴 지휘봉까지 맡겼다. 오프라인 이마트와 온라인 SSG닷컴을 연계한 유통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라는 두번째 미션을 받은 셈이다. 강 대표에 대한정 부회장의 믿음과 신뢰, 그리고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발맞춰 강 대표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이마트가 하반기실적 회복에 강한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지난 1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온 강희석 대표의 혁신전략이 가시화되고 코로나19 사태속 SSG닷컴, 트레이더스를 비록한 전문점 사업들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정기인사를 단행하며 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이 내년까지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이마트 2분기 영업적자 딛고 3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 전망=이마트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를 돌파해 11분기만에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3분기 1247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작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수준으로, 이 전망치가 들어맞는다면 상당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온라인 사업 분야인 SSG닷컴의 성장성이 가시화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9월 잠정 실적에 따르면 총매출이 1조5681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15.7% 증가했다. 본업인 할인점의 매출이 11.6% 늘어난 가운데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가 36.4%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브랜드 등의 전문점 매출도 18.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분기별 적자폭을 줄여온 SSG닷컴의 매출액 증가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권사들이 앞다퉈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이유다. 삼성증권의 박은경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마트의 9월 실적이 기대를 웃돈 것으로 평가하고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핵심 사업들의 이익 체력이 회복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11분기만에 성장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3분기 연결 순매출액은 5조7845억원, 영업이익은 146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한 온·오프라인 식료품 구매 수요 증가, 경쟁 업체들의 점포 철수로 오프라인 할인점 시장 내 이마트의 점유율 상승, 점포 리뉴얼 효과 등에 힘입어 본업인 할인점과 SSG.com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24, 에브리데이, 미국법인은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반면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 프라퍼티는 감익이 예상된다"면서 "그 외 전문점, 트레이더스는 계속해 이익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로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마트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강희석 체제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SSG.COM 대표이사에 이마트 강희석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이에 따라 강희석 대표이사는 이마트와 SSG.COM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이마트가 코로나19 속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과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양사간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경영 환경 극복과 경영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성 강화 및 우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온라인 역량 강화 및 온오프 시너지 창출과 조직 효율 제고 및 신성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 강 대표 지난해 10월 취임후 고강도 쇄신 나서...전문점 물갈이=신세계그룹이 강희석 대표 체제를 더욱 강화한데에는 강 대표가 지난 1년 동안 매장 구조 혁신, 리뉴얼, 전문점 사업 재편 등을 발 빠르게 적용하면서 이마트의 준수한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삐에료쇼핑을 시작으로 진행되온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은 현재 계획의 80% 정도 진행된 상태며 연내에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가 취임후 전문점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한 이유는 외형 확대에 집중한 결과 총 매출액은 1조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전문점 부문의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 741억원의 영업손실 낸 뒤로 적자폭이 매년 늘어났고 지난해의 경우 3개 사업부문 중 적자에 머무른 곳은 전문점 부문이 유일했다.

 

SSG닷컴을 강 대표에게 맡긴 이유도 SSG닷컴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점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구조 개선에 성공한 강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올 2분기 총매출 9317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성장하며 두 분기 연속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1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60억원 줄였지만 외형성자과 적자가 같이가는 구조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SSG닷컴이 최근 오픈마켓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외형확장에 속도를 높이는 점도 수익성 개선과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쫒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역대급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에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SSG닷컴 코로나19속 빠른 성장세...분기 매출 1조 달성 눈앞=SSG닷컴은 이르면 연내 오픈마켓 서비스를 신규 도입한다. 11월초 판매자센터를 오픈해 입점업체 등록을 받기 시작해 이르면 12월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이 오픈마켓까지 확장한 것은 온라인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오픈마켓은 엄격한 입점 절차를 거쳐 엄선된 상품만 판매하는 종합몰과 달리, 오픈마켓은 비교적 낮은 단계의 심사만 통과하면 누구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통상 오픈마켓의 취급 상품수는 9000만건에서 1억건을 넘는다.

 

현재 오픈마켓 서비스가 없는 SSG닷컴은 제품을 판매하는 입점업체들이 입점심사와 담당 상품기획자(MD) 협의를 거쳐 판매 승인 후 판매할 수 있어 1000만건에 그치고 있다. 이에 오픈마켓을 통해 취급상품수에서 타사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양한 품목에 대한 온라인쇼핑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상품 군 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광고 수입도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오픈마켓 업체는 통상 판매자의 상품이 상단에 노출되는 검색 광고 등을 통해서도 매출을 올린다. 미국 아마존도 배너광고, 검색결과 창에 스폰서 목록를 표시하는 광고 등을 통해 광고사업에서만 매년 100억 달러(약 11조4780억 원)를 거두는 것으로 추청된다.

 

취임 1년만에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내년 온라인과·오프라인 사업을 모두 이끌게된 강희석 대표가 오프라인 성공을 넘어 코로나19로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진 온라인 사업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진다는 각오여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