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8 (수)

  • 흐림동두천 10.5℃
  • 흐림강릉 15.8℃
  • 박무서울 13.3℃
  • 박무대전 11.5℃
  • 박무대구 12.1℃
  • 박무울산 13.1℃
  • 박무광주 13.3℃
  • 흐림부산 16.0℃
  • 흐림고창 11.2℃
  • 흐림제주 16.1℃
  • 흐림강화 12.0℃
  • 흐림보은 8.8℃
  • 흐림금산 8.9℃
  • 흐림강진군 14.8℃
  • 흐림경주시 9.6℃
  • 흐림거제 12.8℃
기상청 제공

자동차


모빌리티그룹 꿈꾸는 현대차 정의선號가 풀어야할 숙제는?

취약한 지배구조, "순환출자 구조 조속히 해소해야"
모빌리티 그룹, 친환경차를 넘어선 정의선의 '빅피쳐'
코로나에 상반기 성적 '반토막', 불타는 현대전기차 '코나'

[FETV=김현호 기자]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2년1개월 만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장으로 선임된 정의선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취약한 지배구조는 정의선號가 첫번째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히며 모빌리티 그룹으로써의 변화는 정의선 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약한 지배구조, 감감무소식인 순환출자고리 개편=정몽구 명예회장 체제에서 20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취약한 지분으로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반쪽 총수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진다.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가 가능한 순환출자고리가 형성된 것이다. 다른 말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이 고작 2.62%와 0.32%에 불과한 정의선 회장이 그룹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순환출자고리는 하나라도 끊어지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이 무너질 수 있어 지주회사 체제의 다른 기업보다 취약한 지배구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4개의 순환출자고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정의선 회장이 최우선 순위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했지만 사모펀드 엘리엇과 다수의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말았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일감몰아주기규제를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11월 정기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이면서 정의선 회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2018년 ‘지배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무산된 이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별다른 노력을 하고 있지 않았다”며 “정의선 회장은 구습에 안주하지 말고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조속히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논평을 내놨다.

 

 

◆정의선의 ‘빅피쳐’ 친환경차를 넘어 모빌리티 그룹까지=정의선 회장은 2018년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모빌리티’를 누누이 강조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14일,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회장은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개인용비행체(PAV)가 30%, 로보틱스가 20%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 한다”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신재원 부사장을 영입했고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부도 신설했다. 올해 초 CES에서는 UAM 청사진과 PAV를 공개하기도 했다.

 

모빌리티 시장을 단순히 ‘미래’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정의선 회장은 반면, 전기차와 수소차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차 시장에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친환경차 시장은 그룹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어 모빌리티 그룹의 도약을 위해서는 시장 지배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의선 회장은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100만대 이상의 판매와 점유율은 1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했다. 올해 현대·기아차가 기록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 르노, 폴크스바겐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021년,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신차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연 50만대의 생산체제를 목표로 정의선 회장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FCEV, 이하 수소차)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 ‘투싼 FCEV’를 생산했고 2018년에는 넥쏘를 선보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609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세계 최장 주행거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올해 7월에는 대형 수소트럭인 ‘엑시언트’를 수출하며 유럽과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반토막 난 상반기 성적, 불타는 현대전기차=전세계 산업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축된 가운데 특히 자동차업계는 ‘셧다운’ 여파로 딜러망까지 마비되자 직격탄을 맞았다. 더군다나 현대전기차의 코나가 잇따른 화재사고로 논란이 발생하면서 올해 정의선 회장을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만든 요인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매출은 47조1784억원, 영업이익은 1조4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 29.5% 감소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5903억원으로 무려 52.3% 하락했다. 이는 셧다운 여파로 해외시장의 딜러망이 잇따라 마비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대비 31% 감소했으며 전체 판매량은 25% 줄어들었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운전하며 선보인 전기차 코나는 잇따른 전소사고가 발생해 ‘안전’을 강조했던 현대차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다. 국내외에서 총 13건의 화재사고가 접수된 코나는 배터리 교체 여부에 따라 리콜 비용이 최대 6000억원까지 추산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코나는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출시 2년의 새 모델이라는 점에서 불리하다”며 “발화원인의 책임소재에 따라 브랜드가치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정의선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표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사업이 더블유(W)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의선 회장이 실적회복과 친환경차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미래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