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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 금융지주 회장님은 '룬샷' 열공중

 

[FETV=유길연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룬샷’(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전파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2020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을 열고 조용병 회장 직속 조직인 ‘룬샷 조직’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직은 신한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적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본부장급 추진단장 및 실무자 포함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조 회장은 지난 8월 올 여름 휴가기간 추천도서로 룬샷을 꼽은 바 있다. 그는 “지금과 같이 기존 질서와 상식이 빠르게 무너지는 시대에 적합한 책”이라며 추천의 이유를 설명했다. 조 회장은 룬샷에서 얻은 영감을 이번 그룹 명운이 달린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 신설로 현실화시켰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지주 회장도 룬샷을 휴가철 필독서로 추천했다. 윤 회장은 "룬샷은 허무맹랑해 보이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어떻게 전쟁·질병·불황을 극복하고 세상을 이끌 수 있었는지에 관한 시각을 담은 책이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 격변기에 다음 세대를 선도할 가능성을 어떻게 포착할지 방법을 제시한 책"이라며 룬샷을 추천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최근 스타트업 박람회 개회사에서 “비즈니스 판도를 바꾼 혁신은 ‘룬샷’에서 비롯된다”고 언급했다. 

 

'룬샷'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한 경영컨설턴트 사피 바칼이 쓴 경영 지침서다. 룬샷은 ‘종종 그 주창자가 ‘미친 자’ 취급을 받는, 많은 이들이 무시하는 아이디어’를 의미한다. 이 책은 거대한 변화의 파고에 직면해 기업 경영의 묘수를 찾으려는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금융권은 변화의 연속이다.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은 앞다퉈 금융산업에 진출하면서 대형 금융사들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충격으로 비대면 거래가 크게 늘면서 디지털화는 금융사들의 생존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론과 접근방법은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금융지주 수장들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혁신을 이끌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