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디지털 금융 시장에 엔씨소프트가 뛰어들었다. 여기에 비대면 서비스 강자인 카카오페이증권과 출범을 기다리고 있는 토스증권까지. 온라인 특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대형 게임 기업인 엔씨소프트는 KB증권 및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간편 투자 증권사 신설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의 AI 연구 인력 200여명과 기계가 인간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자연어처리기술에 KB증권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해 AI 금융투자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목적이다.
지난 4월 금융시장에 등장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당시 카카오의 브랜드 가치와 카카오톡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증권가에 긴장을 불러왔다. 펀드 판매로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6개월 만에 200만개의 누적 계좌가 개설됐다. 한 달 펀드 거래량도 440만건에 이른다.
토스증권은 현재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다. 토스증권은 지난 8월 증권사 설립 본인가를 신청했다. 주요 업무 단위는 투자중계업이다.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과 채권을 거래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토스증권은 빠르면 연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을 이끄는 수장의 공통점은 단연 ‘디지털’이다. 탁월한 경영 능력과 선구안으로 각각 종합 포털, 핀테크, 게임 분야를 선도하며 회사를 키운 공신이기 때문이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는 미래에셋대우 온라인사업팀장, 온라인비즈니스본부장, 콘텐츠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는 의사 생활을 포기하고 토스를 설립했으며,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리니지’로 게임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의 목표는 이삼십대 투자자 공략이다.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청년층 투자자들은 대출을 감행하면서까지 투자한다는 ‘빚투’ 현상과 공격적인 매수세로 주가를 방어하는 ‘동학개미운동’의 주역인만큼 반드시 잡아야 하는 고객군이다. 소액 투자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생활과 밀접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