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041/art_1601942497433_3fcd84.jpg)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와 극심한 경기 불황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외형 확장에 올인하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신세계의 행보는 최근 주요 매장의 문을 줄줄이 닫고 있는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확연히 대비된다.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경쟁사들과 달리 신세계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문을 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월에는 이마트 신촌점을 새로 오픈했다. 신촌 대학가에 거주하는 2030을 타깃으로 하는 초도심 특화 매장으로 지난 2018년 이마트 의왕점 이후 2년여 만에 문을 연 것이다. 스타필드 역시 3년 만에 안성에 새로 문을 열었다. 오는 2023년에는 스타필드 창원. 2024년에는 스타필드 청라까지 오픈 예정이다.
최근 이마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정 부회장의 외형확장 전략이 이마트를 비롯한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돌아올지 주목받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 최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안성이 5,6일 이틀간 프리오픈 기간을 거쳐 10월 7일 그랜드 오픈한다. 신세계프라퍼티와 글로벌 쇼핑몰 개발 운영기업 미국 터브먼사가 공동 출자한 스타필드 안성은 서울 경기 수도권을 넘어 처음 선보이는 스타필드로, 지하 2층, 지상 3층 높이에 연면적 24만㎡, 동시 주차 5000대 규모를 갖춘 경기 남부 지역 최대 실내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안성의 성공적인 상권 안착을 위해 지역 특성을 세밀히 분석하고,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지역민을 위한 맞춤형 쇼핑, 엔터테인먼트, F&B 라인업을 완성했다. 우선 신세계프라퍼티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스타필드 안성을 방문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방역관리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고객이 몰리는 것을 예방하고자, 명절 이후 개점을 결정했으며, 오픈 당일 혼잡을 줄이기 위해 트레이더스를 지난달 25일 먼저 오픈했다. 매장 내 방역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방문객들의 체온 측정을 위해 모든 출입구에 유인 열화상 카메라 및 안면인식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운영한다.
스타필드 안성은 외부 야외 공간과 각종 전시 컨텐츠, 그리고 비대면 온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이 줄을 서거나 모이지 않고도 힐링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우선 대표 공간중 하나로 63m 높이의 ‘스타 전망대’를 꼽을 수 있다. 스타 전망대에 올라서면 울창한 상수리나무숲과 야외 광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전망대 4층에 핫플레이스 카페 ‘가배도’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배도 아라모드’도 최초로 선보여 고풍스러운 카페 분위기 속에서 안성 시내 전경을 보며 스페셜티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과 맘껏 뛰놀 수 있고, 함께 식사도 가능한 ‘펫파크’와 친환경 습지주변으로 계절마다 새로운 꽃과 초목이 심어지는 ‘산책로’ 를 조성해 고객들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 오는 고객들을 위해 실내에는 아이들의 꿈과 행복을 키워줄 키즈 전용 도서관 ‘별마당 키즈’, 실외에는 어린이 체험 시설이 가득한 ‘어린이 놀이터’를 마련해 편의를 도모했다.
대형 예술작품들도 고객들을 반긴다. 중앙 통로 천장에서 밝은 빛을 뿜어내는 오유경 작가의 '코스모스', 큐브로 기둥을 쌓은 박선기 작가의 '큐뷰 타워' 등 스타필드 안성 곳곳에서 숨겨진 예술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타필드 안성. [사진=신세계프라퍼티]](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041/art_16019424978352_e1d75c.jpg)
스타필드만의 차별화 요소인 키즈 및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더욱 확충했다. 3000평 규모의 아쿠아필드는 고급 찜 공간인 ‘파동석룸’, 핀란드식 증기욕 로울리와 전통 한국식 불가마를 결합한 ‘로울리 불가마’, 국내 워터파크 최초로 열대 해수어를 감상할 수 있는 ‘피쉬룸’ 등을 새롭게 도입했다.
230평에 달하는 친환경 해수풀 프리미엄 어린이 전용 수영장인 ‘키즈 스플래쉬’가 처음으로 들어선다. 고공 실내놀이 체험 시설인 ‘챔피언 1250’의 업그레이드 버전, ‘챔피언 1250X’도 들어와 키즈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농구, 배구부터 실내 클라이밍 등 30여 종의 스포츠 콘텐츠가 모인 ‘스포츠몬스터’에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로보키퍼, 짚잭, 버티컬슬라이드 등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고, 메가박스에서는 글로벌 음향 전문 회사 돌비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상영관 ‘돌비시네마’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계한 키즈 전용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 입맛을 사로잡는 트렌디하고 색다른 F&B 매장들도 스타필드 안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메스트리트와 시티마켓, 잇토피아 등 1층부터 3층까지 층마다 다양한 F&B 시설들을 갖추고, ‘랍스터바’, ‘낙원테산도’, ‘비파티세리’ 등 SNS상에서 핫한 70여 개의 맛집들을 선보여 스타필드 안성을 찾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쇼핑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 상황을 고려해 일부 수도권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할인 전문점, 글로벌 패션 브랜드 등을 지역 최초로 대거 유치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오프 프라이스 매장 ‘신세계 팩토리스토어’가 지역 내 처음 들어서고, 글로벌 SPA 브랜드 ‘H&M’, ‘자라’, ‘COS’가 동시 입점한다. ‘파타고니아’, ‘난닝구’, ‘제이에스티나’ 등 인기 패션 및 잡화 브랜드들도 처음 선보인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수도권을 동서로 지원하는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에 이어 경기 남부권을 책임질 스타필드 안성이 지역민들의 기대 속에 드디어 문을 연다”며, “무엇보다 방문해 주시는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면서 최고의 즐거움을 드리고자 준비했으며 지금까지 출점한 스타필드에서 인기를 검증받은 다양한 키즈, 엔터테인먼트, F&B 시설을 강화하고, 지역 최초로 입점하는 인기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모아 지역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쇼핑테마파크의 진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타필드 안성 오픈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가운데 각각 8.22%를 이마트 지분은 정용진 부회장에게, 신세계 지분은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증여한다고 28일 공시했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높아졌다.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오너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이마트가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74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041/art_16019425186447_d9f49b.jpg)
이런 가운데 이마트가 강희석 대표의 선택과집중’ 전략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 되는 것은 정 부회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8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4% 오른 1조2851억원을 기록했다. 7월 매출 1조1330억 원과 비교하면 13.4%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른 9조1213억 원이다. 코로나19가 재획산되면서 거리두기가 격상됐지만 오히려 그 영향으로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등 가정 내 필수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상승세에 힙입어 이마트는 3분기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574억원, 11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7%,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1개 분기만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것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할인점은 7월 장마 영향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8월에는 다시금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남은 추석 명절기간 매출만 정상적으로 발생한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되며 전문점 역시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과거와 같은 대규모 적자 발생 우려는 없다”고 전망했다.
이마트는 하반기 신규 출점 계획과 기존 혁신 전략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달 서울 신촌점을 오픈하면서 정면 승부에 나섰다. 하반기 스타필드 안성점 내년 상반기에는 트레이더스 연산점도 오픈 예정이다. 위기 속에서 외형확장이라는 공격적 승부수를 던진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