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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국타이어, 실적회복 기대감 "高高"...‘형제의 난’ 리스크 지뢰밭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회장, 늦어도 내달 5일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신청
한국타이어 하반기 반등 조짐 있는데...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오너리스크’ 초읽기
조현범, 지주사 지분 42.90%로 ‘압도’…조현식, 국민연금·특수관계인으로 기회 엿볼까
법률위반으로 ‘주주권’ 행사하는 국민연금, ‘캐스팅보트’…조현범, ‘뒷돈’ 수수로 법정공방

[FETV=김현호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하 한국타이어)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오너 리스크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아버지의 정신상태를 문제 삼았던 조현식 부회장이 다음 달 5일까지 성년후견인 신청관련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누나와 함께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위한 전면전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적 회복 기대감 높아진 한국타이어=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자 한국타이어의 상반기 실적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8001억원, 영업이익은 17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2%, 28.5%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OE타이어 비중이 큰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RE타이어 또한 신흥국 지역을 제외할 경우 상당부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을 1628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9.8% 감소한 수치지만 전 분기 보다 132% 늘어난 것이다.

 

◆조현식 vs 조현범, “경영권은 내꺼”=하반기 ‘턴어라운드’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타이어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조양래 회장의 주식매각을 문제 삼고 있는 자녀들이 잇따라 성년후견인 신청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앞서,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인 경영을 맡겨왔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해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다”며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조 사장은 조 회장의 지분을 양도받으며 그룹의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분을 42.90%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조현식 부회장이 이에 ‘반기’를 들었다. 조 이사장은 지난 7월30일,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인 개시심판 청구를 접수했고 조 부회장도 다음 달 30일까지 이와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성년후견인은 정신적 제약을 이유로 상황판단이 되지 않는 인물에 대해 법정대리인 역할을 요구하기 위해 신청한다.

 

아버지의 정신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지분매각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남매는 향후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 분쟁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관한 조 부회장의 지분은 19.32%, 조 이사장은 0.83%를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과의 지분격차가 큰 상황이지만 차녀인 조희원(10.82%)씨와 국민연금(6.24%)까지 합하면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37.21%까지 치솟는다. 여기에 오너일가의 특수관계인과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합하면 경영권 분쟁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 될 경우 캐스팅보트 역할은 ‘국민연금’이 하게 될 것으로 보여 조현범 사장의 발목을 잡을 여지가 커지게 된다. 국민연금은 ‘횡령과 배임 등 법령상 위반 우려로 기업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권익 침해 사안‘에 대해 주주권을 행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조 사장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뒷돈을 받는 등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반면, 조현식 부회장은 지난 2014년 타이어 품질 논란으로 갈등을 이어왔던 현대자동차와 6년 만에 협업을 준비하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6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함께 차량의 성능 테스트 체험과 신기술 전시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드라이빙센터 건립에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