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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의 정의선式 ‘친환경차’ 쌍두마차…전기·수소차 어디까지 왔나

“2020년 미래차 리더십 원년 확보” 강조한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 중국 外 글로벌 점유율 2년 만에 약 두 배 가량 ↑
주행거리·가격 경쟁력 갖춘 ‘아이오닉’, 유럽시장 출격 준비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상용화…美 독과점 깰 수 있을까?

 

[FETV=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에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수의 타깃은 전기차와 수소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도 일찌감치 현대차의 ‘생존’을 언급하며 미래 자동차시장 경쟁력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차로 대표되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중심으로 한  ‘투트랩’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다.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천명했던 정 수석부회장의 친환경차 '투트랩 시나리오'도 순항중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 날개 달까?=현대차는 코로나19 영향에 팬데믹(대유행)까지 겹치면서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5% 감소한 1조454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기준,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는데 116년 역사의 미국 포드자동차가 같은 기간 6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의 경쟁력은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출시한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과 2018년 출시된 소형 SUV 전기차 코나를 앞세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3분기, 4.9%에 그쳤던 점유율을 올 7월에는 9.6%까지 끌어올리며 2년 만에 2배 가량 성장시킨 것이다.

 

전기차 플랫폼(골격) 전략도 경쟁사 대비 우위라는 평가다. 특히 비행기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기술력 격차를 확대한 유럽에서 약진이 예상된다. 이는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가 가격과 주행거리 등에서 경쟁사 대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E-GMP의 핵심 전략은 20분 충천 후 45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800V 전압을 갖추는 것이다.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오닉 5는 완전 충전이 이뤄질 경우 최대 주행거리는 540km까지 예상된다. 이는 경쟁사인 테슬라의 모델3(Model 3)와 르노의 조에(Zoe)가 각각 496km, 389km를 주행할 수 있는 능력보다 뛰어난 것이다. 앞서 독일의 데이터 분석 회사인 스태티스타는 “유럽인들은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를 전기차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아이오닉 5는 4만 유로(약 5570만원)대로 책정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경쟁력도 앞선다는 평가다.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가 예상되는 경쟁사는 BMW의 i4가 있지만 주행거리는 200km 수준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폭스바겐의 ID.4는 500km 주행, 4만 유로 이하의 가격대가 예상돼 아이오닉 5의 잠재적 경쟁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이오닉 5는 주요 판매 모델들과 비교하면 가격 대비 항속거리가 월등하고 항속거리를 가격으로 비교해도 효율성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1회 완전 충전 시 540km를 주행할 수 있는 72kWh 용량의 배터리를 15분 동안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수소트럭으로 점유율 제로(0)인 美 시장 뚫을까?=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해 수소차는 트럭 등 상용차에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수소모빌리티’ 시장은 수소트럭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수소트럭은 전기트럭 대비 충전시간이 짧고 장시간 주행할 수 있으며 무게는 4t가량 절감할 수 있다. 이미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을 상용화했고 올해 7월, 대형 수소트럭인 엑시언트를 스위스에 수출해 수소차 시장을 이끌어왔다.

 

앞으로 현대차의 ‘눈’은 유럽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에 따르면 미국 트럭 시장 규모는 2024년, 377억 달러(약 44조원)로 2019년 대비 25억 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차도 앞서 엑시언트 수출을 발표한 이후 “북미 상용차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트레일러 등 일부 라인업을 보강해 미국 수소상용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트럭시장은 중량이 높을수록 등급이 올라가는 1등급(Class 1)~8등급(Class 8)까지 세분화 하고 있으며 이중 3만 파운드에 달해 대형트럭으로 분류되는 Class 7~8은 지난해 전체 점유율 가운데 65%에 달했다. 다만, 현대차의 점유율은 ‘0’(제로) 수준으로 독일의 다임러, 미국의 파카 등 소수업체가 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를 깨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로 인해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수소 트럭을 생산하는 미국 니콜라와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