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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투데이]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상 첫 3연임 확정

‘상고 출신 천재’...일 하며 박사학위·공인회계사 합격
KB사태 후 지휘봉 잡아...조직 안정화·비은행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은 과제...노사관계도 개선해야

 

[FETV=유길연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08년 KB금융 출범 이래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 회장추천후보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윤 회장을 포함한 4인(허인 KB국민은행장·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의 최종 후보군 가운데 윤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윤 회장은 금융권에서 입지전적인 이력의 소유자로 손꼽힌다. 전남 나주 출생인 그는 상고(광주상고) 졸업 후 1973년 고졸행원으로 외환은행에 입행해서 주경야독으로 대학(성균관대 경영학과)을 마치고 1980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이어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특히 1981년 행정고시(25회) 필기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하는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학내시위 주도 등 학생운동 전력으로 최종임용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KB금융과의 인연은 2000년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통합 때로 거슬러 간다. 당시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였던 윤 회장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당시 김 전 행장은 ‘상고 출신 천재’를 영입했다고 홍보물에 실을 정도로 기뻐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후 윤 회장은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2014년 10월에 그룹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당시 KB금융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갈등 끝에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KB금융 최고경영자에 오른 윤 회장은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했다. KB금융 계열사 노조도 윤 회장이 조직을 안정화한 점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조직 안정화와 함께 그는 비은행부문 강화에도 성공했다. 윤 회장은 취임한 해인 2014년에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하면서 KB금융의 ‘인수합병(M&A) 잔혹사’를 끊어냈다. 2016년에는 현대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KB투자증권과 합병해 KB증권을 출범시켰다. KB증권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2579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이면서 그룹 실적 증대에 힘을 보탰다. KB손보도 매년 2000억원대의 순익을 거두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이에 윤 회장의 임기 동안 KB금융의 실적은 우상향을 그렸다. 취임 후 1년이 지난 2015년 KB금융의 연결 당기순익은 1조6983억원으로 한 해 전에 비해 21% 급증했다. 2016년에는 2조원대의 당기순익을 거두더니 2017년에는 그룹 사상 최초로 3조원대의 실적(3조311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3조612억원으로 순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3조311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작성했다. 

 

올해는 KB금융이 ‘리딩금융’ 타이틀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윤 회장의 3연임의 첫 스타트를 화려하게 장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사모펀드 사태 속에서 라이벌인 신한금융지주와 실적 격차를 크게 줄였다. 올 상반기 KB금융의 당기순익은 1조 7113억원을 거둬 신한금융(1조 8055억원)과의 격차를 942억원으로 좁혔다. 

 

이러한 기세는 올 3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이자이익이 3분기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윤 회장의 최대 업적인 푸르덴셜생명이 100% 자회사 편입도 그룹 순익 급증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KB금융은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면서 윤 회장의 ‘숙원’이었던 생명보험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이에 3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의 순익이 그룹 전체 실적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인수 대상 기업의 순자산 가치가 인수가 보다 높아서 발생하는 1회성 이익인 '염가매수차익'도 올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이 인식할 염가매수차익은 200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이 새로운 임기 동안 해결해야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글로벌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KB금융은 규모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총영업이익(6조149억원)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인 부분은 3%(2003억원)에 머물고 있다. 반면 라이벌인 신한금융은 1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민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정상화를 이뤄야한다는 지적이다. 중형급 규모인 부코핀 은행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 침체를 겪으면서 올 상반기 1056억원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인수를 앞둔 상황에서 부코핀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예금자들이 돈을 인출하기 위해 몰려드는 ‘뱅크런’에 직면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KB금융은 부코핀은행의 정상화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다른 계열사들을 진출시켜 현지에 종합금융그룹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노사관계 개선도 숙제다. KB금융 노조는 지난 2017년 윤 회장의 첫 연임 당시에도 반대한데 이어 이번에도 대립각을 세웠다. 노조는 윤 회장의 성과주의로 업무강도가 높아졌고,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조가 3번의 실패 후 다시 노동추천 사외이사 도입을 추진하면서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노사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