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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배재훈의 HMM, 10년만에 흑자전환 도전...높은 부채비율 넘어야할 산

HMM, 상반기 유동비율 75.9%…자산比 부채가 높게 증가한 영향
회계기준 변경과 선복량 늘리기로 한 HMM…부채비율 높아질 듯
11년 만에 첫 물동량 역성장 예고에도...컨테이너社, 대폭 흑자기록
컨테이너 비중 85% 달하는 HMM, "선사들의 향후 전망 긍정적“

 

[FETV=김현호 기자] 5년 만에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HMM 배재훈號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HMM 배재훈號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적자기업' 낙인을 말끔히 떨쳐버린다는 각오다. HMM은 지난 2010년 흑자를 끝으로 작년까지 9년간 적자경영을 지속해온 만성적자 기업이다. 올해 배 사장의 시나리오가 성공한다면 HMM은 10년만의 작자의 늪을 벗어나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부채와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운임 강세와 유휴선대 감소에 힘입어 흑자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운 재건’ 이라는 특명을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중인 배재훈 사장의 어깨가 가벼워진 모양새다.

 

◆흑자전환 성공한 상반기. 반기보고서 뜯어보니...=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6882억원, 영업이익은 136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1387억원의 흑자를 올리며 21분기 만에 적자를 벗어났다. HMM은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과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인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재무상태는 부정적인 모양새다. 부채가 자산 대비 높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77.2%를 기록했던 유동비율은 올해 75.9%까지 하락했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유동자산으로 1년내 만기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HMM은 내년 상반기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아 2022년, 선복량을 100만TEU까지 늘려갈 계획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추가 부채가 예상된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16) 변동으로 금융리스뿐만 아니라 운용리스도 부채에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3053억원을 기록했던 장기차입금은 올해 8145억원까지 늘어났다. 또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모두 흑자 전환 됐지만 벌크선과 달리 컨테이너선의 감가상각비는 21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1% 상승했다. HMM 관계자는 “리스료 회계기준이 변경돼 1년 이상의 용선료가 비용처리 됐고 부채로 계상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호재에...하반기 전망 밝아=영국의 조선해운 분석 기관 클락슨은 올해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은 전년 대비 4.1% 감소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 역성장을 예상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의 ‘셧다운’이 반복되면서 완제품을 수송하는 컨테이너선주사들의 실적도 악영향이 예상됐다.

 

하지만 세계 컨테이너선주사들은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하팍로이드와 덴마크의 모럴 머스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103%, 98.6%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컨테이너선에서만 1968억원의 적자가 발생한 HMM도 상반기에는 78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배경은 운임이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들어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나타내며 11일 기준, 1355.04를 기록해 전주 대비 34.24p 올랐다. 미국 일부지역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모두 운임이 상승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IMO(국제해사기구) 황산화물 배출 규제로 연료비부담을 연초에 운임에 적용했고 이로 인해 운임이 올라간 상태에서 연료유 가격이 하락해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컨테이너선부문의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이 선박의 매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HMM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은 유가 반등에도 운임이 여전하고 유휴선대도 지난 5월 고점으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라며 “컨테이너 선주사들의 향후 전망도 비관적이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