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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쿠팡의 김범석 ‘로켓경영’으로 이커머스 선두질주

쿠팡, 김천시에 1000억 투자 첨단물류센터 건립
연간 인건비 최대 270억원...“1600억원 경제효과 예상”
음성군에도 1000억원 투자해 물류센터 건립
“전국 물류 네트워크 통해 고객 경험 높일 것”
쿠팡, 로켓배송 통해 지난해 매출액 7조 돌파
쿠팡페이, OTT 신사업 투자도 지속...“사업다각화”

 

[FETV=김윤섭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의 로켓경영이 코로나19 속에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성군에 1000억원 규모 물류센터 건립 추진에 이어 김천시에도 첨단물류센터 건립에 나선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또 상반기에만 1만명 이상 고용을 진행하면서 인적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코로나 방역비로만 연내에 5000억원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쿠팡이 올해 외형 성장을 어느 수준까지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물류센터 수천억 투자..."로켓배송 전국화"=경북 김천시에 1000억원을 투자해 로켓생활권 확장을 위한 첨단물류센터를 짓는다.내년부터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며 넓이만 축구장 12개에 달한다. 쿠팡 김천 첨단물류센터는 대구, 대전 물류센터를 지원함과 동시에 경북 서북부 지역의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대규모 첨단물류센터가 들어섬에 따라 지역 일자리도 더 많아지고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김천시 5년내 투자 유치 건 중 손 꼽히는 규모로 물류센터 인력을 포함해 배송인력 등 최대 1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별, 나이에 제한없이 여성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해, 일자리 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첨단물류센터 건설기간 동안 지역경제유발효과는 2022년까지 약 1600억원으로, 취업유발효과는 약 650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에 따른 쿠팡의 지역 고용 인건비 지출만 최대 270억원으로 추산된다. 쿠팡은 올해 코로나19 대비로 연간 5000억원의 추가 지출 예상하고 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생, 놀라운 고객경험을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 7월에도 음성군 지방산업단지에 대규모 첨단물류센터인 '금왕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전국 로켓배송 생활권 구축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왕 물류센터는 약 3만 평 규모로 오는 2021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총 투자 비용은 1000억원에 이른다. 쿠팡은 금왕 물류센터를 충청도 전역의 로켓배송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 "매출 늘고 적자 줄고" 김범석號 10조 매출 향해 순항=쿠팡이 이처럼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지난해 매출 7조를 돌파하며 과감한 투자의 결실을 얻었기 때문이다.

 

쿠팡은 연결 기준 2019년 매출액 7조 15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4.2% 증가한 수치며 쿠팡 자체 최고 매출이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도 최대 매출 기록이다.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7205억원으로 감소했다. 쿠팡은 지난 2018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2014년부터 누적적자 3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10조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거래액만 3조원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 측은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점,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한 점,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난 점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재구매율과 구매 단가가 올라가면서 물류 효율이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현재 쿠팡 회원은 약 2500만명으로 추정된다.

 

 

◆ 정치·언론계부터 글로벌 기업 전문가까지 '공격영입'=우수한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질적 성장이 동반되지 못하는 외형 확대는 향후 경쟁에서 뒤쳐질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인사들을 연이어 영입하면서 질적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오고 있다. 올해에도 정치권 인사 등 여러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대관 업부를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쿠팡은 지난 4월 15일 총선 이후에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5명을 대거 영입하면서 대관 업무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 부사장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서울시에서 정무보좌관·기획보좌관을 거쳐 2017년 12월 정무수석으로 발탁됐다.

 

쿠팡 관계자는 “대관 업무 강화만이 목적이 아닌 인재영입을 통해 조직 인력을 강화한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로켓배송 개발총괄에 전준희 신임 부사장을 영입했다. 전준희 신임 부사장은 국내 유명 정보기술(IT)기업 창업부터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구글, 우버 등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개발환경을 경험한 컴퓨터 사이언스와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링 분야 전문가다.

 

전 부사장은 1993년 대학 재학 시절에 국내 대표 SW기업 '이스트소프트'를 공동 창업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1999년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다양한 스타트업을 거친 후 2006년 미국 구글내 TV 광고 플랫폼팀 창립 멤버이자 수석엔지니어로 구글에 합류했다. 2014년 유튜브 TV팀을 창립하고 개발총괄을 담당하며, 제품을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빠르게 성장시키는 역할을 주도했다.

 

전 부사장은 지난해부터는 우버로 이직해 점프 자전거, 킥보드 공유사업 등 1인용 이동수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우버와 대중교통 정보를 실시간 연계하는 '우버 대중교통 서비스' 등 우버의 핵심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하고 리딩했다.

 

쿠팡은 또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가에 개발자들을 위한 ‘쿠팡 스마트 워크 스테이션’을 오픈하면서 개발자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원들은 개인 스케줄에 따라 잠실이나 판교 중 원하는 오피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쿠팡은 이번 공개채용 프로그램에 한해 합격자들에게 최소 5000만 원의 입사 축하금 성격의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하하기도 했다.

 

◆ OTT 서비스 훅 인수, 쿠팡페이 본격화 등 사업 다각화 박차=사업다각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에서 경쟁력과 성장성을 찾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싱가포르 OTT 서비스인 ‘훅’의 소프트웨어 자산을 인수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쿠팡은 지난 3월 청산 신청한 뒤 후크 디지털을 매입하는 거래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쿠팡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가격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혹은 2015년 싱가포르텔레커뮤니케이션스, 소니픽쳐스텔레비전, 위너브라더스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합작사로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전역에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를 제공했지만 경쟁에 밀려 지난 3월 청산 신청을 하고 4월 말 서비스를 중단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이번 인수에 대해 아마존과 텐센트가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해 경쟁력을 키워 온 것처럼 유통사업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쿠팡이 훅의 자산을 인수한 구체적인 배경은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 것처럼 유통사업의 총체적 경쟁력 강화 차원의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면서 “한국의 아마존으로 여겨지는 쿠팡이 미국의 거대 기업인 아마존을 거울삼아 음식 배달과 디지털 경제 등 새로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고 분석했다.

 

현재 OTT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여파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졌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7801억원으로 추정된다. 2014년 1926억원에서 연평균 26.3%씩 신장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격과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으나, 최근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을 묶어 두는 락인(Lock-in) 전략을 취하고 있다"라며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쇼핑 사업만 하기 때문에, 아마존이나 네이버에 비해 락인이 어렵다. 이번 인수는 콘텐츠 서비스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8월 1일부터는 쿠팡페이를 공식 출범하면서 핀테크 사업도 본격화했다. 쿠팡페이는 ‘쿠페이’ 결제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사해 지난 4월 설립한 쿠팡의 핀테크 자회사다. 대표이사는 핀테크 사업부 기술총괄을 맡고 있는 경인태 시니어 디렉터가 맡았다. 2015년 도입된 쿠페이는 현재 약 1000만명 정도의 인원이 사용하고 있으며 거래액 규모로 네이버페이, 스마일페이에 이어 국내 3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쿠팡과 쿠팡이츠 등 쿠팡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향후 범용성을 경쟁사들처럼 빠르게 넓히는 것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또 일정 금액을 미리 충전해두고 결제 시 지불할 수 있는 선불 충전식 결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점도 약점이다. 이에 쿠팡페이는 우선 과제로 결제 수단 확대와 외부 사용처 확대를 선정하고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범석 대표의 목표는 쿠팡이 소비자들의 삶에 완벽히 녹아드는 것이다. 쿠팡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대표의 이러한 목표는 쿠팡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올해 코로나19 속 언택트 소비가 자리잡으면서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처럼 적자 폭을 줄여나간다고 가정할 때 수년내 흑자 전환의 희망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삶에 녹아든 쿠팡이 한국판 아마존으로의 진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