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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호실적으로 돌아온 김원규 이베스트증권 대표의 '큰형님 리더십'

이베스트투자증권,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
대형사 출신에 대한 우려 불식…자기자본 확대 과제

 

[FETV=이가람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에는 ‘큰형님’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다.

 

지난해 3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김 대표는 35년 업력을 자랑하는 업계의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포용력과 통솔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의 좌우명은 장수가 군사들과 고락을 함께 겪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단료투천’이다. 직원들이 실수를 해도 질책보다는 사업을 하면 그럴 수 있다고 격려하고, 과거 손실을 낸 적이 있어 지지부진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딜에 직접 뛰어드는 등 든든한 큰형님의 면모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리더십'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성적(연결 기준)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139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올 2분기 316억원으로 127% 이상 급증했다. 185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02억원으로 117.29% 늘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영업이익은 427억원에서 542억원으로 26.93%, 당기순이익은 323억원에서 434억원으로 34.36% 증가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515억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곧 1년 치 순이익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는 1960년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1985년 LG투자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십여 년 뒤에는 서른다섯의 나이로 최연소 지점장이 됐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으로 2005년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자 상무로 승진했다. 퇴직연금영업담당, 연금신탁영업담당, WM영업본부장 등 영업부의 요직에 몸담았다. 역량을 인정받아 2013년에는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됐다. 이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대표가 대형증권사인 NH투자증권 대표이사로 근무하다가 중소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을 때, 이베스트투자증권 내부에서는 반신반의 했다고 전해진다. 사업 규모가 크지 않고 제약도 많을 텐데 과연 바다에서 헤엄쳤던 김 대표가 호수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부서 단위의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모든 직원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심리적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임원을 거치지 않고 실무자에게서 보고를 받으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경영 성과를 통해 자신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게 된 것이다.

 

김 대표의 남은 과제는 자기자본 규모 확대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18년 하반기 4030억원에 불과했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상반기 4940억원, 하반기 5140억원, 올 상반기에는 658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김 대표의 목표로 알려진 자기자본 1조원 달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