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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 미디어사업 출사표...'정유경 매직’ 코로나 불황에도 "공격앞으로"

신세계, 4월 미디어 콘텐츠 사업 법인 마인드마크 설립
마인드마크 통해 드라마 제작사 인수 가능성 제기
미디어 시장 급성장...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사업 각광
백화점·면세·뷰티 등 B2C 사업 발전시킬 신사업 필요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신세계가 미디어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불황에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다른 경영능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지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산업 진출을 위해 영화·드라마 제작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 4월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위해 신설법인 마인드마크를 설립하는 등 신세계의 미디어산업 진출은 이미 가시화된 모습이다.

 

신세계는 올 4월 260억원을 출자해 커머스 전문 콘텐츠를 제작하는 '마인드마크'를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신설 법인은 △영상, 오디오 기록물 제작·배급업 △인터넷 콘텐츠 사업 △인터넷 콘텐츠 사업 등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하는 법인이다.

 

당시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신설 법인을 통해 고객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신세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디어 커머스·언택트 소비 등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들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라이브커머스 산업과 미디어산업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을 말한다. 일종의 홈쇼핑인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라이브 커머스 방송 '100live'를 론칭했다. 100live는 코로나19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월평균 10만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라이브 커머스 전담 조직을 확대ㆍ개편해 3명이었던 인원을 2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네이버는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 32만명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별도 앱을 이용해야 하는 유통업체들과 달리 네이버는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접근성도 뛰어나다.

 

최근에는 카카오도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쇼핑라이브'를 5월부터 베타서비스에 들어갔다.또 언택트 소비에 힘입어 OTT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7801억원으로 추정된다. 2014년 1926억원에서 연평균 26.3%씩 신장했다.

 

신세계가 미디어사업으로의 영역 확장을 꾀하는 것은 결국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면세·화장품(뷰티)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미디어커머스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미디어커머스는 상품 판매에 방송 콘텐츠를 노출시켜 구매를 촉진하거나 콘텐츠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커머스 활동을 말한다.

 

 

또 정유경 총괄 사장이 그간 과감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신세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에는 비디비치를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해 화장품사업을 본격화했고 2016년에는 면세점 2018년에는 1837억원을 들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홈퍼니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 7월에도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웨스퍼펙션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뷰티사업 강화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스위스 퍼펙션은 1998년 론칭한 최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로 모든 제품을 스위스의 전통과 기술력에 기반해 생산하는 ‘100%스위스 메이드(Swiss Made)’로 유명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세계적인 뷰티 대기업들이 유럽의 고급 스파 브랜드를 인수해 사업 확장에 성공한 것처럼 스위스 퍼펙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업 간 거래(B2B)로 운영되고 있는 스위스퍼펙션을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시켜 글로벌 소매시장(B2C)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3년 내 중국에도 진출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또 벤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CVC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도 설립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달 패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블리’의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정유경 사장의 리더십아래 신세계는 018년과 2019년에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면서 승승장구했다.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5조2000억, 2019년 6조4000억원으로 2015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뛰었고 영업이익도 2015년 약 2600억 원에서 2019년 약 4700억 원으로 80% 가까이 늘었다. 다른 백화점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며 구조조정 및 부실사업 정리를 추진하는 가운데 호실적을 거두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9년 매출 2조 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최초 연매출 2조 원대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백화점 단일점 매출 1위를 지켰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사업에서 초대형 점포를 앞세워 1등을 차지하는 전략을 펼쳤는데 이런 전략이 성과로 돌아왔다는 평이다.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한 전략도 신세계백화점의 대표적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등 현재 신세계의 성장을 이끌어온 정유경 총괄 사장이 미디어 사업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성공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