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835/art_15984921429669_7f4ebf.jpg)
[FETV=김윤섭 기자] 롯데하이마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롯데지주 3인자로 등극한 이동우 대표가 흔들리는 롯데쇼핑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대표가 롯데하이마트에서 온라인 강화와 오프라인 효율화 등 롯데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경험이 있어 신동빈 회장도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황각규 부회장 후임으로 선임되면서 송용덕 부회장과 함께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그룹 3인자로 올라섰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대표 3인 체제로 전환된다.
1960년생인 이 대표는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친 대표 유통전문가로 꼽힌다. 그룹 내에서 학연도 없고 엘리트코스로 불리는 일도 맡지는 못했지만 백화점 사업 부문에서 상품기획, 영업, 재무, 기획 등을 두루 거치며 현장을 직접 겪은 인물이다.
2012년에는 롯데월드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2015년 롯데하이마트 대표에 선임된 뒤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갑질 희혹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오르자 그룹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사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이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됐고 2018년 12월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유임되면서 신 회장으로부터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이 대표의 합류이후 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 2017년 영업이익이 각각 4조993억원과 207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4조1127억원과 1865억원, 2019년 4조265억원, 1099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 1조1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0% 이상 증가하면서 8분기 만에 신장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8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올해 이 대표가 승부수를 띄운 '메가스토어'는 신 회장이 오픈 당일 직접 방문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는 하이마트의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으로 e스포츠 경기장, 1인 미디어 전문 코너, 스타트업 혁신 상품 체험전시관 등 기존 체험형 매장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올 상반기에만 잠실·수원·안산선부점 등 3개 점포를 선보였으며 연내 울산점 등 6개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또 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부진한 점포를 통폐함 시키는 등 구조조정에 있어서도 과감한 추진력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 사옥. [사진=롯데하이마트]](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835/art_15984921424158_2e95ea.jpg)
이동우 대표가 많은 기대와 신임을 얻고 롯데지주 대표자리에 올랐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그룹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롯데쇼핑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강희태 유통BU장을 중심으로 혁신에 나서면서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이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기대만큼의 모습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올 2분기 매출 4조459억원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4564억원)대비 9.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15억원)대비 98.5% 줄었다. 올 1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전체 실적은 매출 8조1226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8.8%, 82% 줄었다.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에 돌입했고,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과 홈쇼핑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 및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으로 할인점과 컬처웍스 매출 부진은 심화됐다.
특히 롯데마트의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마트는 올 2분기 1조4650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그리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영향으로 매출 부진이 심화됐고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함에 따라 지난 1분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67억원으로 8.3% 줄었다. 또 당기순손실은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이 직접 현장을 다니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고 언급하고, “이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면서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사진=롯데쇼핑]](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835/art_15984921426996_21d434.jpg)
롯데쇼핑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하 점포 구조조정의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7년간 표류하던 복합쇼핑몰인 상암몰 개발사업과 할인점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초 발표한 '2020 점포 운영 전략'에 담긴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작업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3년에서 5년내에 약 200곳의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연내 121개 점포를 폐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마트6개, 마트35개점 등을 정리했고 백화점은 올 하반기에 4개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마트 10곳, 롯데슈퍼도 40개 가까이 정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출점도 병행한다. 점표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동시에 성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을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7년간 표류했던 상함 복합 쇼핑몰 개발 사업을 하반기 추진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설계용역과 인허가 등을 위한 용역사 선정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17일 서울시 마포구에 재승인 접수도 완료했다.
출시 100일을 맞은 유통 7개 계열사의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온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00일 간의 성과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롯데온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사태라는 초유의 사태와 규제 강화라는 위기를 맞게된 롯데쇼핑을 그룹의 3인자로 올라선 이동우 대표가 강희태 유통BU장과 함께 하반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