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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국유화냐 사유화냐"...HDC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최후의 선택

아시아나 M&A 평행선 질주하던 정몽규·이동걸, 26일 세 번째 전격 회동
사실상 마지막 담판…채권단 제안 걷어차면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가능성
특수성 높은 항공업, 2분기 흑자 기록한 현 경영진에 경영권 맡길 수도

 

[FETV=김현호 기자] 정몽규 HDC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서울 모처에서 전격 회동을 했다. 재실사 논의를 두고 평행선을 이어온 가운데 이번 만남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결판인 셈이다. 이번 만남을 끝으로 더이상의 회동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정몽규 회장의 최종 판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운명도 결정될 예정이다.

 

◆‘노딜’ 위기에... 이동걸이 꺼낸 반전 카드는?=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한 후 2조177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황이 악화되면서 유상증자가 정상적으로 진행 되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이동걸 회장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해 현산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영구채도 주식으로 전환시키지 않겠다는 약속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했는데 M&A가 완료된 이후 이를 주식으로 전환해 되팔아 돌려받을 예정이었다.

 

산업은행 측은 전날, “두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위해 인수조건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했다”며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이후 일정은 답변 내용에 따라 매각주체와 협의하여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몽규, “인수의지 변함없다”…마지막 제안 걷어차면 아시아나항공 ‘국유화’=정몽규 회장 선택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국유화 갈림길에 놓일 예정이다. 정상적인 경영이 힘든 만큼 채권단이 직접 관리에 들어가거나 항공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금호그룹에 경영권을 다시 맡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몽규 회장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를 차례로 매각하고 재무상태 개선을 통해 새주인 찾기에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28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유화 가능성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금호그룹이 다시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거론된다. 항공업은 사람과 물류가 이동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관계가 중요한 고객접점 사업이고 국제관계도 얽혀 있어 전문적인 경영인 체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 경영진들은 코로나19에도 회사를 흑자전환 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연결기준, 1151억원 영업이익과 11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이 기록한 2082억원의 적자를 고려하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95% 증가한 화물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