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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카카오M으로 승부수"...TV시장 출사표 던진 카카오

카카오M, 콘텐츠 다각화 나서…지상파, 넷플릭스 대항마되나?
카카오 M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카카오톡 안에서 즐길 수 있어
'카카오TV' 내달 선보여… OTT 경쟁 본격화

[FETV=송은정 기자]카카오의 TV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카오가 TV시장에 뛰어드는 첫 신호탄은 계열사 카카오M이다. 카카오는 콘텐츠 계열사인 카카오M을 통해 오리지널 드라마, 예능 등을 카카오톡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유명 PD, 작가 등을 스카우트하고 주요 연예기획사를 흡수하며 몸집을 키워온 카카오M은 그 기반을 활용해 콘텐츠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M의 이같은 행보는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를 장악하고 지상파까지 넘보는 콘텐츠 대국으로 성장하겠다는 김성수 대표의 포부가 담겨있다. 카카오M은 음악, 영상, 디지털, 라이브 엔터테인먼트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크래커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플렉스엠 등의 멀티 레이블 체제를 운영하며 음악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수의 드라마 영화 제작사를 통해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M, 공격적 인수합병 나서…SKT와의 협력도 눈길=김 대표는 최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그는 최근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면서 대표인 박호식 프로듀서(PD)와 김원석 PD 역량 있는 기획자들을 품에 안았다. 앞서 글앤그림미디어, 로고스필름 등 방송 콘텐츠 제작사도 인수했다.

 

지난해 메가몬스터,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 쇼노트 등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 제작사와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레디엔터테인먼트, 어썸이앤티, 브이에이에스티(VAST) 등 연예기획사 및 캐스팅 에이전시도 인수했다. 이는 모바일·TV·극장 등 플랫폼을 아우르는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포부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3월 앵커에퀴티파트너스(Anchor Equity Partners)로부터 2100억원 투자도 유치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자기자본은 무려 7466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시너지 협의체'를 중심으로 콘텐츠 및 플랫폼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양 사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공동 투자하거나, SK텔레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카카오TV 간 콘텐츠 제휴 방안 등이 거론된다.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한 카카오M과 1000만 가입자를 둔 SKT가 만나 어떤 플랫폼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이번 SK텔레콤과 제휴는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플랫폼과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로 평가된다.

 

카카오M은 그동안 다수 제작사를 인수하며 제작 역량은 확보했으나 이를 받쳐줄 플랫폼이 마땅치 않단 지적을 받았다. 카카오M은 자체 플랫폼 카카오TV 등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서비스하겠지만 메인 플랫폼은 유튜브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의 M&A는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M은 2023년까지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목표다. 총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제작하고, 평균적으로 매일 약 70분 분량의 새로운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를 공개한다.


◆'카카오TV'  내달 선보여…OTT 경쟁 본격화=다음달 '카카오TV'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당초 '톡tv(가칭)'로 알려진 새 동영상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다음달부터 카카오톡과 카카오TV 앱에서 10~20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는 브랜드 일원화 등 차원에서 기존 '카카오TV'를 재편,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사실상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을 본격화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TV의 유료 수익모델(BM)도 마련했다. 우선 동영상 초반과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 상품을 론칭한다. 이와 관련 최근 주요 광고주에 관련 모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르면 오는 10월 콘텐츠 유료화에 나설 예정이다. 첫 공개 후 7일간 동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지만, 그 이후엔 1건 단위로 유료 결제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을 역전환한 형태다. 무료 공개로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유료 결제하는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오리지널 콘텐츠의 판권을 해외 판매하는 등 수익모델도 다각화한다.

 

앞서 지난달 사업설명회에서 김 대표는 "2023년까지 3년 동안 총 3000억원을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총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콘텐츠 비즈니스의 진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카카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브랜드 안전성, 타깃팅 기술, 커머스와의 연결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장르, 플랫폼을 아우르는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해 광고뿐 아니라 IP 판권 판매 등으로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TV, 넷플릭스 대항마 될까…업계 '촉각'=업계에선 카카오TV가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국내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4500만명이 가입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에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더해지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M은 음악·영상·공연부터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콘텐츠 관련 밸류체인도 모두 갖췄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지의 IP까지 더해지면 시너지는 더 클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누적 작품 수가 70000여 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IP 기업이다. '미생', '이태원 클라쓰' 등 55개 작품이 영화·드라마로 제작돼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는 Z세대를 중심으로 숏폼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의 성장세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에는 모바일 시청 환경에 최적화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며 모바일부터 TV, 스크린까지 넘나드는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제작을 가속화 하고 있다.

 

카카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공세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에 가장 적합한 이용자환경(UI)와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해 기존에는 없던 콘텐츠 소비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평균적으로 매일 70분 이상 분량의 새롭게 공개되는 카카오M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를 카카오톡 안에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