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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CEO 리뷰]송병준 컴투스 대표 '모바일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시장 승부수

[FETV=송은정 기자] 송병준은 게임빌 대표이사 겸 컴투스 대표이사다. 모바일게임 전문회사인 게임빌과 컴투스 등 2개의 메이저 게임회사를 동시에 진두지휘하는 보기드문 최고경영자(CEO)다. 송 대표는 게임빌을 적자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컴투스의 새 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는 등 두마리 토끼몰이에 나섰다.

 

게임빌의 창업자인 송 대표는 1976년 대구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전통파 엔지니어 출신이다. 송 대표는 4화음 벨소리를 적용한 흑백 휴대전화 시절에 피츠넷(현 게임빌)을 설립한 뒤 모바일게임 개발에 매진했다. 모바일게임 개발과 해외진출을 시도하면서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을 이끌어왔다.

 

모바일게임의 ‘쌍두마차‘로 불리던 컴투스를 700억원에 인수하면서 컴투스 대표와 게임빌 대표를 동시에 맡고 있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한 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한국과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크게 성장했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의 게임업계가 한때 온라인 게임 개발에 힘을 쏟고 있을 때 모바일 게임에 집중한 인물이다. 그는 PC게임이 중심이던 시절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선구안이 탁월한 사업가의 면모를 보였다. 송 대표는 게임빌과 컴투스를 합병했다. 게임빌은 지난해 5월7일 본사를 서울시 서초구 서초 중앙로4 게임빌 빌딩에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31로 본사를 이전했다.

 

컴투스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가산동 BYC하이시티 건물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10월 게임빌 빌딩을 300억원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빌은 이 건물을 하이트진로로부터 200억원에 사들였다. 송 대표는 게임빌 빌딩을 매각하면서 게임빌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경영환경을 효율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게임빌과 컴투스 두 회사는 각각 개성과 기업문화 등을 지켜나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중 컴투스는 지난해 인수합병을 적극 진행했다. 이야기 진행형게임과 방치형 게임으로 게임군을 넓혔다. 컴투스는 지난해 2월 데이세븐 지분 51.9%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데이세븐은 이야기 진행형게임 분야를 놓고 한국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컴투스는 이야기 진행형게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11월27일 데이세븐이 개발한 ‘워너비챌린지’를 출시했다. 워너비챌린지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사회관계망(SNS) 유명인사가 되는 데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데이세븐의 가상연애 이야기 진행형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소설과 웹드라마로 나왔다.

 

데이세븐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지식재산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있으며 SBS콘텐츠허브와 게임 및 드라마 지식재산을 교차로 활용한다는 양해각서를 지난해 9월 체결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3월 방치형 역할수행게임 개발사 마나코어와 노바팩토리를 각각 인수했다.

 

컴투스는 마나코어를 존속법인으로 두고 두 회사를 합병해 노바코어를 설립했다. 컴투스는 노바코어 지분율 57.2%를 들고 있다. 컴투스는 기존 마나코어가 출시한 ‘드래곤스카이’를 한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직접 운영했으며 지난해 8월 운영지역을 유럽과 호주, 아시아 110여 개 나라로 넓혔다.

 

북미와 남미지역에 출시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기존 노바팩토리의 ‘좀비여고’도 확장했다. 컴투스는 좀비여고를 지난해 9월30일부터 한국에서 직접 운영했다. 지난해 11월21일 150여 개 국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송 대표는 게임빌과 컴투스 해외법인을 통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유럽 및 동남아시아 지역 통합 해외법인인 게임빌컴투스유럽과 게임빌컴투스동남아시아를 2017년 7월4일 각각 출범했다. 게임빌컴투스유럽은 독일, 게임빌컴투스동남아시아는 싱가포르에 위치한다.

 

게임빌이 운영하는 해외법인에 컴투스가 공동투자를 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마케팅과 운영, 사업활동 등을 함께 진행하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또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법인 등 해외법인은 모두 게임빌컴투스 이름으로 운영한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2014년 6월 모바일게임 유통플랫폼을 통합해 ‘하이브’를 새로 내놨다. 두 회사는 하이브로 게임을 유통하고 이용자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게임빌은 2013년 10월 컴투스 지분 21.37%를 700억 원에 인수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모바일게임 초기부터 모바일게임 전문회사로 경쟁하다가 게임빌이 인수하면서 ‘형제 기업’이 됐다.

 

송 대표는 박지영 컴투스 전 대표에게 모바일게임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기 때문에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득햇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 2013년 12월 박지영 전 대표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송 대표가 컴투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는 업계에서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인수 다음 해에 컴투스가 출시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한국뿐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흥행했기 때문이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출시 5년이 넘어서도 꾸준히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게임빌은 2009년 7월 한국 모바일게임 전문회사 가운데 기업공개를 두 번째로 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송병준은 게임빌 지분 34.3%를 보유했는데 게임빌 상장으로 당시 지분가치가 526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 2012년 5월 지분 일부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팔아 차익 105억 원을 남겼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2002년 노키아와 협상해 모바일게임 6종을 해외에 출시했다. 영국 모바일게임사인 매크로 스페이스와 협력해 게임빌 게임 5종을 유럽에 내놓았다. 그 뒤 프랑스와 독일, 레바논, 중동시장까지 게임을 출시했다.

 

게임빌은 2006년에 미국법인을 한국 게임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설립했다. 게임빌은 2009년 2월 글로벌 앱시장에 한국 게임회사 최초로 진출했다. '베이스볼 슈퍼스타즈'와 '제노니아'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상위권에 올렸다.

 

게임빌은 2011년에 일본, 2013년에 중국 법인을 세웠다. 송 대표는 컴투스를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컴투스의 대표작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흥행을 5년 넘게 끌어가고 있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도 인기를 끈다.

 

송 대표는 이야기 진행형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등 이야기와 지식재산으로 이용자를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서머너즈워 지식재산을 영상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를 종목으로 둔  국제 e스포츠대회도 꾸준히 열고 있다.

 

송 대표는 승부사 기질이 강하고 잘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에 주력한다는 경영방침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그가 PC게임 보다는 모바일게임에 주력한 이유는 모바일게임과 모바일콘텐츠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 혜안과 미리 앞서 간 사업전략 구상능력 때문이다.

 

게임빌과 컴투스에 실무 권한을 지닌 책임자를 두지 않고 두 회사를 직접 꼼꼼히 관리한다. 직원들이 즐기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스스로는 여가를 즐기지 못할 만큼 책임감을 큰 것 으로 알려졌다. 소탈한 성격 때문에 편안하고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임직원들이 서로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컴투스 송병준 대표 프로필

▲1998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졸업 ▲200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전기공학 전공 및 수료 ▲ 1996년 서울대학교 벤처창업동아리 설립, 초대 회장 역임 ▲ 2000년 피츠넷 창업, 대표이사 ▲ 2001년 피츠넷에서 게임빌로 사명 변경 ▲ 2001년~ 게임빌 대표이사 ▲ 2013년 10월 게임빌이 컴투스 인수 ▲ 2013년 12월 컴투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