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금융권 하반기 윤종규發 '인사 태풍' 분다

윤종규, 허인, 진옥동, 이동걸, 박진회, 이동빈 등 올해 임기 만료

 

[FETV=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개시를 신호탄으로 올해 하반기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는 윤종규 KB금융 회장(11월)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11월), 진옥동 신한은행장(12월), 이동걸 KDB산업은행장(9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10월), 이동빈 Sh수협은행장(10월) 등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전날 회의를 개최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통해 회장 후보 추천 일정과 후보자군 평가 및 선정 방법 등 구체적인 절차를 담은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회추위는 다음 달 16일에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한다. 이를 위해 오는 28일 최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를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KB금융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작년에는 3조3118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첫 임기 동안 고가 매입 논란 속에 인수에 성공했던 KB증권이 작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비은행부문 강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올해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생명보험 부문 강화를 달성하는 경영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윤 회장을 시작으로 KB금융은 최대 계열사 국민은행 수장 인사도 앞두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작년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두 번째 연임이 가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허 행장이 임기를 한 번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2467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면서 실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국민은행이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최근 은행권을 뒤흔든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리지 않은 점도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허 행장의 경쟁자들이 등장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 행장과 함께 윤 회장 ‘3인방’으로 통하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잠재적 라이벌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양 사장과 이 사장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올 12월 31일 임기 완료를 앞두고 있다. 진 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은행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인 2조3292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특히 ‘전공 영역’인 글로벌 부문에서 작년 대비 16% 늘어난 3702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에 글로벌 부문이 은행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15.9%로 역대 가장 많은 비율을 기록했다. 디지털화 부문에서도 작년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AI)기반 금융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진 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대규모 환매연기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펀드 문제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라임 펀드의 주요 판매사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신뢰가 하락한 상태다. 진 행장은 라임 펀드와 관련해서는 선지급안을 마련했다. 또 최근에는 미스터리 쇼핑(암행 점검)을 자체적으로 시행해 영업점 7곳의 투자상품 판매를 1개월간 정지하는 등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책은행 가운데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임기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구조조정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이 회장이 임기를 이어가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산업은행 설립 해인 1954년 이래로 회장(과거 총재)직 연임에 성공한 인물은 단 3명에 불과해 연임이 쉽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과 이동빈 Sh수협은행장도 올해로 임기가 끝난다. 박 행장은 준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영업점 통폐 등으로 인한 노조와의 불편한 관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행장은 임기 동안 수협은행의 성장을 이끈 것을 높이 평가 받아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김태오 DGB금융지주 겸 대구은행장도 올해 12월 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