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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이통3사, 클라우드게임 시대 열렸다

[FETV=송은정 기자]이동통신 3사가 게임기 없이 고(高)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같은 비싼 게임기를 따로 사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클라우드를 통해 게임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대표 이동통신 3사가 앞다퉈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어느 기업이 시장을 선점해 '플랫폼 효과'를 누릴지 주목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이란 말 그대로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해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영화나 음악을 다운로드받지 않고 스트리밍하는 방식과 비슷해 과거에는 스트리밍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고사양 게임을 즐기려면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수십만원짜리 게임기나 고성능 PC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게임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만 있으면 고사양 게임 플레이를 가능하게 한다.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환경이 구축되고 클라우드 인프라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게임이 본격적으로 가능해졌다.


국내 이통3사 중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LG유플러스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2년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C-게임즈'를 시작해 넥슨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을 제공한 바 있다. C-게임즈 서비스는 2016년 종료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는 엔비디아(NVIDIA)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국내에 제공하는 식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포스 나우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데스 스트랜딩' 등 인기 PC 및 콘솔 게임 300여종을 플레이할 수 있다.

 

오는 24일부터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베이직'은 무료, '프리미엄'은 월 12900원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50% 할인된다. 베이직은 1시간마다 종료되며, 프리미엄은 6시간까지 연속 플레이할 수 있다. 또 프리미엄 가입자는 레이 트레이싱(광원 추적) 기법을 활용한 더 현실감 있는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5일에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만큼 엑스박스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100여종을 클라우드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료는 월 16700원이다. SK텔레콤 역시 다른 이통사 가입자에게도 문을 열었다.

 

'헤일로'나 '포르자 호라이즌' 같은 인기 엑스박스 게임을 엑스박스 없이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엑스박스가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유독 인기가 없다는 사실이 SK텔레콤에게는 단점이다.


KT는 자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GameBox)를 지난 12일 정식 출시했다. 해외 서비스를 국내에 들여오는 식인 SKT·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자체 구축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KT가 직접 계약을 맺은 게임사의 게임들이 서비스된다.

 

KT가 세계적인 게임 제작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이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은다. 테이크투는 락스타게임즈와 2K의 모기업이다. 락스타게임즈는 'GTA'·'레드 데드' 시리즈로 유명하며, 2K는 'NBA 2K'·'마피아'·'보더랜드' 등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 슬러그' 등 과거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었던 SNK 게임도 KT 게임박스에서 즐길 수 있다. '데드셀' 같은 인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KT는 플랫폼 선점을 위해 게임박스 가격을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게임박스 사용료는 올 연말까지 4950원이다. 내년부터는 월 9900원이 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노트 20을 출시하면서 게임 기능을 강조해 이미 불붙은 클라우드 게임 경쟁에 장작을 더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에는 유튜브 구독자 454만명을 거느린 게임 스트리머 '미스'(Myth)가 출연해 갤럭시 노트 20으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선보였다.

 

국내 게임업계는 이동통신사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을 아직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분위기다. 게임 소비자 입장에서 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게임 콘솔을 사지 않고도 콘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게임이 주력 상품이라 당장은 연관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 게임업계 측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