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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LG 구광모號 ‘효자 3형제’ 괘속질주에 '신바람'

그룹 지주사 ㈜LG, 2분기 영업이익 3593억원…전년 동기 대비 33% ↑
“코로나19 영향은 없다”…LG화학·LG생활건강·LG전자, 2분기 실적 모두 선방
배당금 통해 상속세 마련해야 하는 구광모, 한 해 배당금 4600원 받아야
빅3, 연결 재무제표 형태로 LG로 흡수…긍정적 전망 나오면서 LG EPS ↑
코로나19 확진자 2000만명 돌파해도... LG 3사(社), 안정적인 수익 예상

[FETV=김현호 기자] LG그룹 구광모號가 쾌속질주하고 있다.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등 이른바 LG그룹의 '효자 3형제’가 잇따라 상한가를 달리기 때문이다. '효자 3형제'의 상한가에 힘입어 LG그룹 지주사인 동시에 구 회장의 자금줄인 LG의 영업이익이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다. 

 

취임 2돌을 맞은 구광모 회장은 70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가히 청신호다. 즉,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등 '효자 3형제’가 실적이 상승할 수록 구 회장의 금고에 현금이 두둑히 쌓이는 등 실탄이 많아지는 셈이다.  

 

 

◆영업이익 펄쩍 뛴 LG…왜?=LG는 지난 11일, 2분기 영업이익은 3592억5600만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312억원으로 같은 기간 75% 줄어들었지만 LG가 보유하던 LG CNS의 지분 35%를 매각하면서 약 2000억원 규모의 법인세가 인식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상승의 주된 요인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의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룹 자산가치(NAV)의 44.5%를 차지하고 있는 LG화학의 성장이 눈에 띈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5716억원으로 1분기 보다 178%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1.5%가 뛰었다. 특히 1555억원의 흑자를 올린 자동차 배터리 부문이 빛을 바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LG생활건강과 LG전자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1조78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0.6% 오른 3033억원을 달성했다.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줄었지만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사업과 미국사업의 수익성이 우려와 다르게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지난해 대비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1% 상승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1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부문은 원가 절감 등 비용효율화를 통해 역대 최대인 13.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구 회장 매년 배당금으로 상속세 납부할듯...'효자 3형제' 하반기 전망은?=구광모 회장은 고(故) 구자경, 구본무 회장의 LG지분 9.8%를 상속받기 위해 7878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연부연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 15.95%를 통해 받는 배당금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상속세를 납부할 수 있다.

 

실적이 호전되면 이에 비례해 주주배당도 커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상속세를 납부해야할 구 회장 입장에선 나쁘지 않는 변화다. 물론 하지만 실적과 상속세는 거리가 멀다.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에도 보유 주식을 팔아 상속세를 납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구 회장이 향후 5년동안 매년 납부할 상속세는 대략 1280억원 규모다. 중간배당을 하지 않는 LG를 고려하면 매년 주당 4600원 정도의 배당금 책정이 필요하다. 구 회장이 보유한 LG의 주식수는 2753만주에 달하기 때문이다. 주당순이익(EPS)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효자 3형제'의 하반기 실적이 중요하다. LG는 LG화학의 지분을 33.3%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LG전자의 지분은 각각 34.0%, 33.7%에 달한다. 빅3 기업의 실적이 연결 재무제표 형태로 LG로 흡수되는 식이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LG의 EPS를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3일 기준, 올해 LG의 EPS를 8949원으로 책정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9135원, 9794원으로 전망했다. LG는 올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배당금 확보에는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이같은 흐름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지난해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이후 7개월 만에 2000만명을 돌파했지만 금융권에서는 LG그룹의 NAV에서 76.8%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효자 3형제'의 실적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테슬라 및 소형전지의 수요 강세로 3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35%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화와 온라인 사업 확대에 힘입어 3분기에도 화장품 부진을 만회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미국 등 해외가전 수요의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상향조정되기도 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위생가전 수요 급증과 온라인 판매비중 확대로 이익률 개선이 확실시 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