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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분기 영업익 급감...롯데쇼핑 강희태 하반기 본업 경쟁력 강화 총력전

코로나 여파에 2분기 영업이익 14억원, 전년比 98% 감소
백화점·하이마트는 상승세...할인점,컬쳐웍스는 부진 심화
신동빈 현장경영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 주문
하반기 수익성 개선 위해 구조조정·신규점포 출점 병행
야심작 롯데온 100일, 하반기 본격 서비스 강화 나선다

 

[FETV=김윤섭 기자] 롯데쇼핑이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분기 발표 후 선언한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과 롯데온을 필두로 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 2분기 매출 4조459억원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4564억원)대비 9.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15억원)대비 98.5% 줄었다. 올 1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전체 실적은 매출 8조1226억원, 영업이익은 53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8.8%, 82% 줄었다.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에 돌입했고,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과 홈쇼핑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 및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등으로 할인점과 컬처웍스 매출 부진은 심화됐다.

 

특히 롯데마트의 부진이 뼈아팠다. 롯데마트는 올 2분기 1조4650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그리고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영향으로 매출 부진이 심화됐고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을 설정함에 따라 지난 1분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컬처웍스는 20년 2분기 매출액이 317억 원으로 전년대비 82.2%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관 관객수 감소 및 대형 작품 미개봉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2분기 손익 또한 매출 부진과 판관비 절감의 한계로 506억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백화점과 하이마트는 상승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백화점의 경우 2020년 2분기 매출 6665억원, 영업이익 439억 원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 1분기(매출 6063억원, 영업이익 285억원)대비 소폭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해외명품 및 가전이 소비 회복 흐름을 타고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의 2020년 2분기 매출은 1조1157억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상품군의 성장과 비대면 수업 및 언택트,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PC, TV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93억으로 전년대비 51.1%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67억원으로 8.3% 줄었다. 또 당기순손실은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형 집객시설 방문을 기피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의 실적이 급감했다.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유통부문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은 현장경영에 속도를 높이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속 어려운 경제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고 언급하고, “이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면서 “DT(Digital Transformation)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떠한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롯데쇼핑의 점포 구조조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7년간 표류하던 복합쇼핑몰인 상암몰 개발사업과 할인점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초 발표한 '2020 점포 운영 전략'에 담긴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작업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3년에서 5년내에 약 200곳의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연내 121개 점포를 폐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마트6개, 마트35개점 등을 정리했고 백화점은 올 하반기에 4개 점포를 폐점할 계획이다. 마트 10곳, 롯데슈퍼도 40개 가까이 정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출점도 병행한다. 점표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동시에 성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을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7년간 표류했던 상함 복합 쇼핑몰 개발 사업을 하반기 추진한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설계용역과 인허가 등을 위한 용역사 선정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17일 서울시 마포구에 재승인 접수도 완료했다.

 

 

출시 100일을 맞은 유통 7개 계열사의 통합 쇼핑 플랫폼 롯데온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00일 간의 성과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롯데온만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온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롯데오너스’ 가입자 수, 그리고 롯데의 결제 시스템 엘페이(L.Pay) 이용 고객이 지난 출시 당시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서서히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오너스 가입자 수는 4월 출범과 비교해 약 30% 증가했고, 이들의 엘페이 이용률은 절반(47.8%)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났다.

 

또 지난 7월에 이어 9월 2차례에 걸쳐 검색 엔진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통합 회원제도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1일 통합 회원제를 실시한 이후 상위 0.5%의 고객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 고객의 매출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롯데GRS 상품을 대상으로 한시간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한시간배송 잠실’ 서비스는 롯데 유통사와 식품사가 협업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통합 배송 서비스다. 단순히 식품사의 상품을 롯데ON에서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배송 서비스를 공유하는데 의미가 있다.

 

우선 잠실역 주변 2km 반경 범위에서 롯데GRS의 상품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롭스의 상품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강희태 유통BU장은 지난 7월 롯데자산개발의 대표를 맡게되면서 주요 유통계열사를 모두 지휘하게되는 책임을 맡게됐다. 코로나19사태라는 초유의 사태와 규제 강화라는 위기를 맞게된 롯데쇼핑과 강희태 유통BU장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