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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자동차 주가 살아난다는데"...정의선式 친환경차 엔진 켜질까?

현대차 주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상승…한달새 73% 급등
주가 폭등 왜?…친환경 기반 속 현대차의 미래차 경쟁력 부각
전기차·수소전기차 ‘투톱’ 내세우는 현대차, 시장 전망 밝다
중국 비중 높은 현대차, “친환경차 우위 경쟁 단언 못해”

 

[FETV=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지난 10일 15% 이상 급등하며 17만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자동차업체 주가 상승이 매우 이례적인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까지 상승했다. 미래차 시장에 낙관론이 잇따라 나오면서 현대차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차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카드’가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가 폭발한 현대차…왜?=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그룹계열사 주가가 10일,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15.65% 올랐으며 기아차(9.7%), 현대모비스(6.5%), 현대글로비스(5.3%) 등 핵심계열사의 주가도 모두 급등했다. 특히 현대차가 기록한 두 자릿수 상승세는 지난 2009년 1월과 2011년 8월, 2020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7월10일 종가 9만8300원과 비교할 경우 한달만에 73% 상승했다.

 

이같은 폭발적인 주가 상승세의 주요 요인은 현대차를 높게 평가한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밀턴 CEO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이며 현대차와 함께한다면 1000억 달러 이상 가치를 가진 기업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 수소 트럭회사다. 실제 제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 나스닥 상장 당시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 성장가능성이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분류된다. 시가총액은 170억 달러(약 20조1200억원)에 달하며 2021년과 2023년에는 각각 전기트럭과 수소전기 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밀턴 CEO의 발언이 현대차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를 기반으로 사업프토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데 니콜라가 현대차의 미래차 경쟁력을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콜라의 사업 협력에 대해 “현대차의 미래차 경쟁력을 인정받는 중”이라며 “협력이 성사되면 미국 수소트럭 시장 진출이 용이해 진다”고 분석했다.

 

 

◆친환경차의 시대…정의선, 현대차 끝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현대자동차는 이미 수소차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에 섰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는 2020년 상반기 2879대를 판매하며 전세계 가장 많이 팔린 수소차로 이름을 올렸고 점유율은 83.4%에 달했다.

 

수소차는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높아 경쟁업체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혀 점유율 격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연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2030년까지 수소차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수소시장은 차량뿐 아니라 선박과 철도,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과도 연계될 수 있어 고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다.

 

정부도 한국판 뉴딜에 맞춰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20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25년, 전 세계 수소차 시장규모는 2018년 5만대에서 2030년에는 22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2020년 상반기,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8%로 지난해 대비 1.7%p(포인트) 상승했으며 테슬라, BMW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기차는 2040년까지 판매된 모든 승용차중 58%, 전체 차량 판매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도 이에 발맞춰 2025년까지 23개의 전기차를 내놓고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은 각각 100만대, 1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시장은 큰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비중은 16%로 한국을 제외한 나라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올해 중국자동차 수요는 80%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주가 상승도 중국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국업체의 점유율 하락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니콜라 측의 발언은 구체성과 개연성이 결여돼 있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경쟁 우위를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