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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CEO 리뷰]박은상 위메프 대표, 공격경영으로 '6년 연속성장' 신화 달성

2011년 위메프 합류, 허민 창업주 신임 아래 1년만에 대표 선임
취임 후 공격 경영 본격화...거래액 6년 연속 두자릿 수 신장
지난해 3700억원 투자 유치하며 자본잠식 해소...“투자 계속할 것”
최근 접속자 수 감소하며 하락세...건강 상 이유로 휴직 결정

[FETV=김윤섭 기자] 지난 10년간 위메프를 이끌어온 박은상 대표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위메프는 박 대표의 공격경영에 힘입어 6년 연속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그런 위메프의 박 대표가 또 한번 고속성장 신화 창조를 위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거래액 6년 연속 성장을 이끌며 위메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올해들어 접속자 수가 다소 감소하고 경쟁사와의 간극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박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을 결정한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1년 위메프 합류, 허민 창업주 신임아래 1년만에 대표 선임=박은상 대표는 지난 2011년 허민 창업주가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인물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분석 능력과 영업력, 기획력, 소통 능력 등을 높이 평가해 주위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표로 임명했다. 소셜커머스업체 ‘슈거플레이스’를 창업, 오픈 4개월 만에 국내 25만개 온라인사이트 중 상위 0.1%에 오르는 성과를 이룬 경력도 있다.

 

맥킨지컨설턴트로 근무한 경력을 토대로 위메프의 실적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위메프를 소셜커머스에서 통신판매업과 통신판매중개업 모두를 하는 이커머스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 대표에 오를 당시 32세의 젊은 나이로 화제에 올랐으며 노출이 거의 없는 ‘은둔형 CEO’로 유명하다.

 

박 대표는 2011년 위메프에 합류해 2012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온 명실상부한 위메프의 '얼굴'이다.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CEO가 무기한 휴직에 들어갔음에도 대신할 인사 없이 자리를 비워둔 것 자체가 박 대표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취임 초기부터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위메프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취임 당시 업계 3~4위에 머물던 위메프가 3년 만에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할 만큼 성장했다.

 

◆취임 후 공격경영 본격화...거래액 6년 연속 두자릿수 신장=박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고객유치에 집중했다. 2015년 마케팅 비용으로 1000억원 가량을 책정했고 이서진·이승기 등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TV와 지하철 전광판, 유튜브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광고수단으로 쓰기도 했다.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근 ‘시속 300㎞ 속도의 사업 드라이브’를 주문하기도 했다. 치열한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같은 맥락으로2016년 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셀(Cell) 제도를 도입하고 본부·팀·직급을 폐지했다

 

모바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5% 적립 마케팅을 시작했고 모바일앱의 검색 편의성을 최적화하는 데 자원을 쏟았다. 전체매출에서 위메프의 모바일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박은상이 취임한 2012년 40% 수준에서 2013년 60% 수준으로 늘었다. 모바일 방문자수 성장율로만 보면 2012년~2013년에 전체 소셜커머스 3사 가운데 2년 연속 1위였다.

 

2016년부터는 위메프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특가마케팅을 본격화했다. 고객이 쇼핑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위메프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한 것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특가 마케팅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끼게 하고 중소 협력사가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번 구르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덩치를 키우는 눈덩이처럼 수익을 가격에 투자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을 확보하는 순환구조를 강조한 것이다. 박 대표의 이러한 투자는 위메프의 실적 개선으로 돌아왔다.

 

위메프는 2019년 거래액 6조 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6년 연속 거래액 두자릿수 증가에 성공,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다졌다. 거래액은 전년 5조4000억원대비 18.5% 증가한 수치로 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체 온라인 유통업체 성장률 14.2%를 넘어선다. 6년 전인 2013년 거래액 7000억원에서 9배 가까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매년 거래액 앞자리 숫자를 경신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8년 4294억원보다 8.4% 늘어난 4653억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으로 전환 이후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 등 상생 활동을 강화하면서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성장한 3455억원을 기록, 건강한 성장을 실현했다.

 

 

◆지난해 3700억원 투자 유치 자본잠식 해소...“투자 계속할 것”=안정적 재무상태도 구축했다. 지난해 연말 3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자본 총계가 플러스로 전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지난해 9월 모기업 원더홀딩스가 넥슨코리아에서 투자받은 350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을 지급받은 데 이어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추가 자금을 유치하면서 3700억원의 재원을 손에 쥐게 됐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투자금을 적재적소에 공격적으로 투입해 빠르게 성장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면서 “고객,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격경쟁 및 협력사 지원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투자금을 기반으로 우수 인력 충원, 신규 파트너사에 대한 수수료 인하 및 빠른 정산 지원 등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올해 3월 기준 위메프 종업원 수는 1874명으로 2018년 대비 5.5% 늘었고, 파트너사도 32% 증가했다. 투자 후 박은상 대표는 자신감을 보였다. 수익성뿐 아니라 외형 성장을 위한 공격적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위메프의 가격 경쟁력에 더욱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끼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하겠다”며 “더 많은 중소 파트너사들이 위메프와 함께 부자로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공격적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접속자수 감소하며 하락세...건강상 이유 휴직 결정=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속에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접속자 수가 하락세에 돌입했고 박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 하는 등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공격 경영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부재 기간 동안 각 부문별 조직장 체제의 임시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만큼 그가 박대표가 보여준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위메프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들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되는 중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의 지난 5월 트래픽 수치(코리안클릭 안드로이드 기준)는 838.7만으로, 주요 이커머스 중 유일하게 1000만을 밑돌았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봐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몰 쇼핑이 늘면서 전년 대비 트래픽이 증가한 쿠팡, G마켓 등 경쟁사와 달리 위메프는 전년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데 그쳤다.

 

와이즈앱이 밝힌 앱 별 이용자 수 조사에서도 위메프는 5월 372만명에 그치며 500만명을 웃돌았던 2019년보다 30%가 급감했다.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알렸던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위메프 측은  "배너 광고를 중단하는 등 방문자 수가 감소할 만한 요인이 있었다"면서 "예상된 범위 내에서의 변화"라고 말했다. 실적 지표가 안좋아진 것은 맞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해명이다.

 

박 대표의 부재에 대해서도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바로 복귀할 예정이라며 부분 조직장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만큼 부재로 인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위메프의 지난 10년을 이끌어온 박은상 대표가 위메프의 향후 10년이 달린 기로에서 어떤 전략을 통해 이커머스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프로필

▲1981년 출생 ▲1997년 서울과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2008년 맥킨지컨설턴트 ▲2010 슈거플레이스 대표이사 ▲2011년 위메프 영업본부장 ▲2012년 위메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