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GS칼텍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729/art_15950468564618_176f57.jpg)
[FETV=김창수 기자] 화석연료를 주축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정유·화학업계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 기조에 발맞춰 정유화학업계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친환경 경영으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GS칼텍스는 1996년 환경경영방침을 선언한 이래 경영활동 전 과정에서 환경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허세홍 사장의 취임 후 자원 선순환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존경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점차 실현중이다.
◆ 다양한 경험 쌓은 ‘불도저 CEO'=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1969년 11월 21일 서울에서 ‘미스터 오일’로 불리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휘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일본 오사카전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뱅커스트러스트 한국지사, IBM 뉴욕지사에서 일했다. 이후 GS칼텍스에 입사해 싱가포르 법인과 여수 공장을 거쳐 석유화학사업본부 본부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그룹 총수 3,4세들 중에서 특히 경영인으로서의 기반이 잘 닦여 있는 전문성을 갖춘 CEO로 꼽힌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GS칼텍스 등기이사가 됐지만 1년도 지나기 전에 GS글로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조용한 성격으로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동시에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춘 경영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환경 지키미’…경영 패러다임 전환 앞장= 환경오염 문제가 전체 산업계에 걸쳐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저마다 패러다임 전환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 중 GS칼텍스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띈다.
최근 GS칼텍스는 자원 효율화 및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원료 적용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복합수지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며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GS칼텍스만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이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를 넘어섰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는 경우 이산화탄소를 연간 6만1000톤 감축해 온실가스 배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930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으며 자동차 연간 배출가스 기준으로 환산 시 승용차 3만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과 같다.
GS칼텍스는 또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현재 친환경 복합수지 연간 생산량은 2만5000톤으로 초기 생산량에 비해 2.5배 이상 성장했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해 성능, 품질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허세홍 사장은 이와 관련해 “기존의 채굴, 사용, 폐기에 의존하는 자원 소모적 방식은 한계에 직면했다”면서 “폐기물 최소화에 따른 효율적 사용으로 자원 순환 비율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월 대전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설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GS칼텍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00729/art_15950469233375_68ee4c.jpg)
◆ ‘그룹 후계 구도 핵심 혁신 역량’=허세홍 사장은 GS그룹 오너4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경력을 보유한 만큼 그룹의 다음 회장 후보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오너3세의 막내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사장 가운데 한 사람이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GS그룹을 이끌게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12월 허창수 전 회장이 전격 퇴임을 발표하면서 GS그룹 차기 회장 직에는 허태수 전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랐다.
허창수 전 회장은 그룹 총수 자리를 허태수 회장에게 넘기며 “디지털 혁신을 이끌 새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용퇴를 결정했다”며 “혁신적 신기술이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까지 더해진 판단”이라고 말했다.
허용수 사장과 허세홍 사장이 여전히 그룹의 다음 총수 후보인 만큼 이들에게도 관련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한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어두운 터널’ 지나 수익성 개선 전망= GS칼텍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매출액 7조 715억원 및 영업손실 1조 318억원, 당기순손실 1조 1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1.1%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8.7%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5억원, 1114억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의 실적 악화가 적자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정유부문은 매출액 5조 5093억원, 영업손실 1조 119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달내 각 정유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다소 덜해지며 항공유 수요가 일정 수준 회복되고 정제마진이 1분기대비 소폭 개선의 여지가 있어 GS칼텍스의 경우도 ‘최악’이었던 지난 1분기보다는 다소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프로필
▲1969년생 ▲휘문고 졸업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 석사 ▲2007년 GS칼텍스 입사, 싱가포르법인 부법인장 상무 ▲2010년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장 전무 ▲2013년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 부사장 ▲2018년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