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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회장 취임 2돌 맞은 LG 구광모…"실용, 혁신 그리고 미래"

 

[FETV=김현호 기자] “회장 아닌 대표라 불러주십시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주회사인 ㈜LG 대표이사 취임 직후 당부했던 말이다. 이 말은 실용주의 문화를 강조하는 구 회장의 의지를 피력했다는 대표적인 발언으로 재계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관습으로 굳어졌던 조직 문화를 바꾸려하고 있는 구 회장은 문자와 이메일로 소통하거나 캐주얼 차림의 의상을 입는 등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구 회장은 취임 시작부터 관습을 깨는 모습을 보였다. 수백명이 모였던 연초 시무식에는 이메일과 영상메시지로 대체했고 상·하반기 진행한 사업보고회는 연 1회로 줄였다. 분기별로 개최하던 LG포럼은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0명 미만 규모의 월례 포럼 형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인재등용에는 혁신을 시도했다. 구 회장은 LG화학이 창립된 지 70여년 만에 외부인사를 영입해 수장으로 임명했고 LG생활건강에는 당시 34살의 역대 최연소 임원을 배치했다. 그룹의 미래를 위한 사업중 하나인 인공지능(AI)에는 외국인 수장을 선임하며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취임 2주년, 눈에 띄는 구광모의 ‘사람’ 챙기기=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한 달여 만에 수장에 오른 구 회장은 6월29일, 총수에 오른지 2주년을 맞았다. 실용주의와 관습을 깨는 문화를 조직 DNA로 심으려고 한 만큼 별도의 행사는 없을 예정이다.

 

2년 이라는 짧은기간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 그는 특히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젊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 100여명의 미래사업가 발굴에 직접 나서고 있고 코로나19로 내부 시상식인 LG어워즈를 개최할 수 없게 되자 축하와 응원 메시지를 직접 보내기도 했다.

 

구 회장의 ‘사람 챙기기’는 LG 내부뿐 아니라 밖에서도 모습을 보였다. 초·충·고 학생들이 고농도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자 공기청정기 1만100여 대를 전국 433개 학교에 긴급 지원했고 6년째 이어지고 있는 LG의인상에는 124명의 수상자중 두 번째 외국인이 지난 4월 선정되기도 했다.

 

◆조직체질 개선하고 M&A 속도내고...사업가 구광고 혁신경영 추진=지난 2년 동안의 구광모 회장은 과감한 인수합병(M&A)과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기존에 영위했던 사업은 쓸모가 없다는 판단이 서면 과감하게 버리는 등 조직의 체질 개선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은 기존 스마트폰 브랜드인 ‘G', 'V' 시리즈를 과감하게 폐기하고 올해 새롭게 ’LG벨벳‘을 출시했다. 2017년까지 지난 5년 동안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캐시카우‘ LG디스플레이(LGD)가 LCD(액정표시장치)사업에서 위기를 맞자 이를 버리고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만 총 20조원 투자가 이뤄졌다.

 

또 그룹 역사상 가장 많은 1조4400억원을 투자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회사인 'ZKW'를 사들였으며 LG화학은 제너럴 모터스(GM)와 1조원씩 출자해 '얼티엄 셀즈'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크게 세 가지 사업은 구 회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그룹의 체질을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을 통한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스마트폰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방식이다. 하지만 MC사업은 20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LG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분류돼 야심차게 출시한 LG벨벳의 성과가 대단히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구 회장이 지난 2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총괄부회장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회동을 하며 논의한 전고체 배터리도 놓쳐서는 안 되는 사업으로 분류된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전고체 배터리는 2025년까지 1670억 달러(약 202조원)의 가치가 매겨진 사업으로 이는 2018년 390억 달러(약 47조3500억원) 대비 4배 이상 치솟는 것이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앞세워 ‘글로벌 빅3’ 기업으로 도약하려 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없으려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있어야 하는데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LG화학의 합작사 설립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럴 경우 배터리 사업을 위한 구 회장의 성장발판이 견고해 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LCD사업을 철수한 LGD는 OLED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LG는 이를 위해 지난 4년 동안 12조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중국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LGD가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2025년 중국의 OLED 점유율이 47%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51%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는 대형 OLED 공장 설립을 필두로 수조 원이 넘는 돈을 집중 투자하고 있고 중국 정부도 이에 발맞춰 수십 억 달러를 퍼붓고 있는 중이다. 

 

LGD는 대형 OLED 점유율이 100%에 육박해 독점하고 있지만 5년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TV 패널 사업에서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11%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2~3년 가량의 차이로 알려진 중국 업체와의 기술력과 중국의 집중 투자에 LGD의 수익성 회복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