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송은정 기자]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대표이사가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차기작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넥슨은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와 함께 새로운 게임개발사 2개를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할 계획이라고 지난 23일 밝혔다.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각 합작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가진다.합작법인은 넥슨의 차기 야심작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을 책임진다. 20년 전부터 넥슨과 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동건 넥슨 산하 데브캣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와 카트라이더 개발조직 박훈 선임 디렉터가 각각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전체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게 됐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게 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지금의 넥슨을 있게 한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자다. 김 대표의 이런 '통 큰 투자'는 ‘던전 앤 파이터의 아버지’ 허민 원더홀딩스(위메프 지주회사) 대표에 대한 큰 신뢰에서 기반한 것으로 비춰진다.
김 대표는 넥슨의 차기작 개발을 허 대표에게 일임하며 '제2 던파' 만들기에 돌입한다. 넥슨이 보유한 최고 아이피(IP·게임 캐릭터 등 지적재산권)들과 개발자들을 몰아주고, 성과의 50%를 넘겨주기로 했다. 게임 업계에선 ‘큰 기업(넥슨)과 큰 개발자(허민)’가 손잡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선택한 허 대표는 지난해 넥슨이 신작 부진과 매각 불발로 부침을 겪을 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다. 넥슨과 오랜 연이 있는 김동건 프로듀서와 박훈 디렉터와 함께 차기작의 성공적인 론칭 개발을 목표로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2001년 게임사 네오플을 창업한 그는 2005년 '던전앤파이터'를 내놓아 '대박'을 친 후 2008년 네오플을 약 3800억원에 넥슨에 매각했다. 당시 업계에선 '너무 과한게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지만 '던파'는 넥슨의 핵심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허 대표는 2009년 원더홀딩스를 창업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던파'의 흥행으로 허 대표와 신뢰 관계를 쌓은 김정주 넥슨 대표는 2015년 7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인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허 대표와 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후 2017년 허민 대표는 원더홀딩스 자회사 원더피플을 통해 캐주얼 게임 '프렌즈마블'을 출시하며 게임업계에 복귀했다.
지난해 8월 허 대표는 넥슨의 고문으로 전격 영입됐다. 게임사업의 구조조정을 진행, 회사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신규 법인 설립 역시 지난해 하반기 넥슨의 신작 게임 개발 논의에 허 대표가 고문 역할로 참여, 긍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보다 직접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별도의 법인 설립으로 이어진 것이다.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 신작 개발을 허 대표에게 일임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피파 모바일' 등 고전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의 흥행을 이어가겠단 전략이다. 넥슨은 신규 법인에 합류하는 직원들에 10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회사 발행 주식의 최대 10%를 임직원 보상으로 할당할 예정이다. 또한 영업 이익의 최대 20~30%를 직원들에 돌려주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신규 법인들은 넥슨에서 개발 중인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실과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 개발 조직이 합류하게 되며, 독립적인 환경에서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공적인 론칭을 목표로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04년 출시 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이다. 캠프파이어, 유저커뮤니티, 연주 등 원작의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판타지 라이프'를 구현할 예정이며 2021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이 16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전 세계 3억 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기반의 신작 게임이다.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