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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클로즈업]오프라인 유통 강화하는 정지선...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26일 오픈

코로나19 확산 불구 면세점 이어 아울렛 다점출 출점
롯데, 신세계 점포 구조조정...현대는 오히려 확장
“과감하게 도전하고 시도 해야 성공 가능성 올라간다”

 

[FETV=김윤섭 기자] 중부권 최대 규모인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26일 오픈을 앞두고 홈페이지에 입점 브랜드를 전격 공개하고 나섰다. 이에 코로나19 속에서도 면세점과 아울렛 오픈을 강행하며 오프라인에서 유통사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오프라인 강화 전략을 읽을수 있는 대목이다. 

 

◆ 코로나 뚫고 오는 26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 오픈=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일원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오픈한다. 김포와 송도에 이은 세 번째 프리미엄 아울렛이자, 지역에서는 첫 명품 아울렛으로 △프라다 △멀버리 △에트로 △발렌시아가 △골든구스 △생로랑 △몽클레어 등의 명품 브랜드가 자리했다.

 

특히 프라다는 주력 명품 브랜드로 입점, 1층 최대 면적을 확보했다. 생로랑과 몽클레어는 충청권에서는 단일 매장으로 첫 선을 보인다. 주요 시설로는 판매시설 265개, 호텔 100실, 컨벤션 2개층, 영화관 7개관, 테마공원 등을 갖췄으며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 내 9만 9690㎡ 부지에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12만 9557㎡ 규모다.

 

 

코로나19 사태속에서 경쟁 업체들이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가운데 정지선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3월 오픈한 광교점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외 부동산 자문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이달중엔 선정 작업을 마치게 된다.

 

갤러리아가 광교점 매각 추진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효율화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시내면세점과 수원점을 폐점했고, 지난 2월엔 천안 센터시티를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세일앤리스백 형태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 및 신규사업 투자 확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올해 3개 정도 점포를 대상으로 매각이나 매각 후 재임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안산점의 경우 매각 대행 주관사를 선정해 부지 매입의향서 접수까지 마친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해 지난해 13개 매장을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1조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고 스타필드를 짓기 위해 2013년 매입했던 서울 마곡동 부지를 올해 4월 8000여억원에 매각했다. 또 적자가 계속됐던 삐에로쇼핑, 부츠 등의 전문점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당초 3∼5년에 걸쳐 200여개 점포를 정리하는 계획을 앞당겨 6월부터 롯데마트 점포를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120여개를 연내 닫기로 했다.

 

이미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슈퍼와 롭스 매장 20여곳을 정리했고 하반기에는 덩치가 큰 백화점 4곳과 마트 13곳이 추가로 문을 닫으며 점포 정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과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 롯데, 신세계 점포 구조조정...현대는 오히려 확장=이 같은 상황에서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오프라인을 강화하며 색다른 행보롤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정지선 회장이 할아버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왕회장의 불도적식 DNA(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월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시내면세점 오픈을 강행했고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진출하면서 면세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이고 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의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서 국내 대형 면세점 3사가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시장 환경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사업권을 포기한 가운데 정지선 회장은 면세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정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번 공항면세점 진출로 면세사업서 가장 중요한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이번 공항점 추가로 현대백화점면세점 점유율은 7%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대전점에 이어 오는 11월 남양주에도 프리미엄아울렛 오픈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에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정지선 회장의 승부수다. 서울지역 최대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 7층∼지상 9층으로 영업 면적만 8만9300m²(약 2만7000평)에 이른다.

 

 

신사업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고 11일 밝혔다. 전문기업 지분 인수를 통해 확보한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초 한섬의 고품격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걸맞는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구상이다.

 

한섬이 패션 외에 이종(異種)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화장품 시장 중에서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을 정조준한 배경에는 타임, 마인 등 기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운영을 통해 쌓아온 한섬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서도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 담겼다.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의 핵심 요소인 원료 및 특화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새로운 바이오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그린푸드는 833억원을 투입한 스마트푸드센터를 오픈하고 식품제조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스마트 푸드센터는 총 833억원의 투자비가 투입된 식품제조 공장으로 급식업계 최초 B2B와 B2C거래가 단일화된 공장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보다는 급식에 방점을 찍었다면, 스마트 푸드센터로 보다 소비자 지향적인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또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고 B2C 판매에 나선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론칭 첫해인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5년 내에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 “과감하게 도전하고 시도 해야 성공 가능성 올라간다”=이같은 전략은 정지선 회장이 주문한 사업 방식의 혁신과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한 미래 대응 ▲실행력을 제고하는 조직문화 구축을 올해 목표로 제시하고 2020년을 변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15일 열린 창립 49주년 행사에서는 전에 없던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본원적 역량을 강화해야 할 때"라며 “"'먼 미래를 지향하면서 가까운 미래를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만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우리 모두 과감하게 도전하고 시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창사 첫 계열사 매각부터 면세점, 아울렛, 백화점까지 코로나라는 전례없는 불황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정지선 회장이 유통업계의 주도권을 쥐고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