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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클로즈업]'무한협업' 앞세워 공격경영 속도내는 대웅제약 전승호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등록…‘스타트업 도우미’ 자처
약물전달시스템 벤처 ‘인벤티지랩’과 전략적 투자 및 약제 공동개발… 경쟁력 강화·라인업 확대
해외사업 호조 바탕 ‘40대 사장’ 꿰찬 전승호, ‘개방형 협력’ 기치로 경영성과 창출

[FETV=김창수 기자]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한 대표적 대형 제약사인 대웅제약이 후발 기업들과의 과감한 협업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중기부)에 소규모 기업을 지원하는 ‘특급 도우미’로 나선 것과 더불어 최근 유망 벤처회사와 손잡고 신약 라인업 확대 및 약제 공동 개발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과감한 변화와 적극적인 협력 기조를 중시하는 전승호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회사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는 평가다.

 

◆ 중소·벤처업체들의 ‘특급 멘토’로…‘윈-윈하는 알짜 협업’= 대웅제약은 액셀러레이터로 중소기업벤처부의 최종 등록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액셀러레이터란 유망 기업에 투자해 일부 지분을 취득하고 정해진 기간 동안 멘토링과 교육 세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간기관을 말한다.

 

앞서 대웅제약은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액셀러레이터 활동, 벤처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조합 출자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한 바 있다. 또한 올해 4월 중견 제약기업 중 최초로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0년도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1차 운영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중대형 규모 이상의 국내 제약사들 중 유독 돋보이는 행보다.

 

대웅제약은 앞으로 스타트업 및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들에게 ▲아이디어 밸류업 프로그램 ▲사업화 검증 ▲기술사업화 전략지원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 제약,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상생 협력의 비즈니스 모델기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벤처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벤처기업의 멘토 역할 뿐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에 있어서도 적극적이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22일 약물전달시스템 기업 인벤티지랩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 사업 개발에 나섰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의 발굴 및 제형연구, 비임상 및 임상 시험 진행, 해외 파트너링 등 포괄적인 공동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특히 인벤티지랩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대웅제약으로부터 전략적 투자(투자 규모 비공개)도 유치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경구 또는 IV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매 1개월~3개월 당 1회 주사로 대체하는 신규제형 의약품이다. 인벤티지랩은 자체 개발한 DDS(Drug Delivery System; 약물이 체내에 전달되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식)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의약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또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루피어데포주(전립선암 치료제)를 국내 발매해 연 2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켰으며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에 대한 전(全)사이클의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신규 아이템 발굴 및 선점, 플랫폼 기술의 다양성 확보, 글로벌 시장기회의 선점을 위해 인벤티지랩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결정했다”며 “양사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40대 기수’ 전승호 대표가 이끄는 ‘오픈 콜라보레이션’= 이러한 대웅제약의 적극적인 행보의 이면에는 전승호 대표의 ‘혁신 경영’이 있었다는 평가다. 2018년 전문경영인제 도입으로 전 대표는 당시 43세의 젊은 나이에 이례적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15년부터 3년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재임하며 해외 매출액·수출계약 신장 등 비약적인 성과를 낸 전 사장은 오너가(家) 이슈로 흔들리던 회사를 안정시키고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개방형 협력 통한 혁신신약 개발·도전과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육성’을 올해 목표로 삼은 전 대표의 경영 이념이 대웅제약의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바탕이 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약·바이오 분야의 혁신적인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동반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향후에도 계속 후발 회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