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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물류


[종합]HDC '정몽규'의 승부수…채권단 압박에 아시아나항공 재협상 요구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난달 HDC현산에 "아시아나 인수 의사 밝혀라"
현산, 9일 입장문 통해 "코로나19로 악화된 아시아나 재무상태 심각"
"아시아나 인수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현산…"재협의는 반드시 필요"

 

[FETV=김현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등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달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히라고 요구한 이후 첫 입장으로 채권단에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다. 

 

현산은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현지 로펌의 자문을 받고 인수를 위해 출범한 미래혁신준비단도 인수 준비업무에 매진하고 있다며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로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측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말 기준 2조8000억원의 부채가 추가로 인식됐고 1조7000억원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됐다. 부채비율은 2020년 1분기 말 현재 계약 기준인 2019년 반기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총계 또한 2020년 1분기 말 현재 2019년 반기 말 대비 1조772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2019년 12월말 공시 대비 증가된 2019년 순손실과 2020년 1분기 당기순손실을 합하여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독단적인 행보를 지적했다. 사측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21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사전 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으며 같은 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컨소시엄은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등의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 및 전망 자료 등을 요구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산은 지난달 채권단이 보낸 공문과 관련해 “직접적인 논의가 가능해진데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인수 계약에 관한 논의가 계약 당사자들에 국한된 범위를 넘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인 논의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기 위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구조에 변동이 있는 경우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 등 인수 계약 관련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합리적 재점검과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