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재계


'삼성' 이재용 이번 주 구속영장 갈림길..."코로나 위기상황 경영공백 없어야"

이재용 부회장, 17시간 조사 끝에 오전 1시경 귀가
삼성물산 합병과 삼바 분식회계 사건 등 집중질의

 

[FETV=김현호 기자] 26일 오전 8시에 검찰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시간의 조사 끝에 27일 오전 1시 경 귀가했다. 이 부회장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 등에 관해 ‘보고 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 부회장에 2015년 합병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문제 등을 질의했다. 양사의 합병은 이 부회장의 승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으로 당시 제일모직 1주의 가치가 삼성물산의 3배가 높은 1:0.35 비율로 합병 됐다. 삼성물산 지분은 한주도 갖고 있지 않았던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제일모직 최대주주(지분 23.2%)로써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의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박근혜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분양을 300여 가구 밖에 하지 않았다. 또 2조원 규모의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수주도 뒤늦게 공시하기도 했다. 만약 당시 합병이 이 부회장의 이익을 위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도 이 부회장의 승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사안이다. 삼바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미국 합작사 바이오젠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숨기고 합병 이후 콜옵션 1조8000억원을 부채로 잡으며 논란이 됐다. 검찰은 콜옵션 조항을 회계에 반영하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우려가 커져 삼바가 이를 의도적으로 누락시켰다고 의심하고 있다. 삼바는 당시 제일모직 계열사로 콜옵션 조항을 포함시키면 회사 가치가 낮아질 수 있었다.

 

이번 달 끝으로 승계 의혹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다만, 사건 규모가 큰 만큼 재소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경제가 위기상황이라며 한국경제의 한축을 담당하는 삼성그룹의 경영공백이 재연되지 않아야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